지난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문제였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9000억 원 증가해 1079조8000억 원이 됐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은 다시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최근 25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던 8월(6조9000억 원)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번에도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원인이었다. 은행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 보면 기타대출(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등)은 전월에 비해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계의 기타대출 잔액은 최근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주담대가 9월 한달 동안 6조1000억 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9월말 주담대 잔액은 833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주담대이며, 주담대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규모가 커지는 현상이 이번에도 관측됐다.
9월에는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11조3000억 원 급증해 1238조2000억 원이 됐다. 이는 9월 기준 사상 최대치 증가세다. 기업대출은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잔액이 4조9000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6조4000억 원(개인사업자 대출 8000억 원 포함) 증가했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기업 자금수요가 커졌고, 중소기업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과 기업 추석자금 수요 등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9월말 현재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27조1000억 원 증가해 총 잔액 2283조4000억 원이 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23조1000억 원 증가해 총 잔액 874조6000억 원이 됐다.
반면 정기예금은 3조7000억 원 줄어들어 968조 원이 됐다. 가계자금은 순유입됐으나 만기가 도래한 법인자금이 인출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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