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청와대 홍보수석, 전남 순천시·곡성군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여권에서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라북도에 돌리는 데 대해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면 저는 오늘 탈당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부위원장은 14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런 것을 평할 때 당연히 모든 부분에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고 꼬집었다.
이 부위원장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 또는 전남·전북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나?"라며 "아주 너무 화가 났고, 정말 만약에 그게 당론이면 저는 오늘이라도 그런 당에 머물러 있고 싶지가 않다"고 거듭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정말 정신 나간 소리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얼마든지 실수라는 것이 있을 수 있고 모두가 다 착오라는 것이 있을 수 있고 또 그것을 극복해 가고 그런 걸 통해서 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거기에다 대고…. 집권 여당의 누구 입에서 나온 소리인가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저는 화난다. 정말로"라고 했다.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어느 한 쪽에 지우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 부위원장은 "잔치는 이제 막 끝났고 이제 전체 시스템 점검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왜 그렇게 미리 좌표를 정하고 거기에다 대고 먼저 포부터 쏘고 그다음에 뭐가 문제인지부터 찾으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 하나도 없고 큰소리칠 사람 없다"며 "전북도만의 책임도 아니고 또 누구만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성립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에 '자기들의 귀책 사유가 있어서 선거에서 내지 말아야 된다' 그러면 안 내야 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 그리고 국민과의 신뢰"라고 반대했다.
국민의힘 당규 39조 3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해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부위원장은 "약속을 해 놓고 안 지킨다면 선거 때 내거는 어떤 공약을 믿겠나? '저거 다 거짓말이야' 그러면 뭘 보고 찍나?"라며 "당헌, 당규에. 내가 지금 정확히 확인은 안 했는데 만약 '우리 쪽에 귀책 사유가 있어서 보궐선거가 생기게 됐다. 그래서 그런 경우 후보를 안 낸다'(고 돼 있으면) 당연히 안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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