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수십억에서 수천억의 세금을 들이는 국가행사, 국제행사의 결과가 반목과 질시, 서로를 탓하고, 책임을 미루고, 공을 내세우며 '정신승리'하는 것이라면 국가는 왜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정치권의 '잼버리 공방'에 대해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떤 정부가 되었던 국가 주도 국제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할 때, 다만 행사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한가지 더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 자리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와 입장 차이를 뛰어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평창올림픽 직전 63%였던 문재인정부 국정지지율은 올림픽 이후 71%를 기록했다. 이후 오랫동안 70~80%를 유지했었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다만 올림픽 행사를 그럴듯하게 치뤄냈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 서로가 가지고 있던 대립과 갈등이 한결 덜해졌기 때문"이라며 "화해, 이해, 평화, 공존 이러한 메시지들을 행사에 담으려고 노력했던 결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정부가 먼저 나서 전 정부를 탓하고 정부 안에서도 서로 책임을 미루며 이제와 '유종지미'를 운운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그러니 대통령, 국무총리, 3명의 장관, 경찰, 소방, 공공기관, 기업, 방송사까지 대한민국 모든 가용자산을 총 동원해 만든 'K-POP 콘서트'를 두고 '한국 정부가 혼란스러운 대회를 수습하려는 노력으로 K팝 콘서트를 열었고 급조된 K팝 콘서트가 전체주의적 사고를 드러냈다'며 외신의 비판을 듣게 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우리가 이 정도였나? 싶은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니, 우리가 이 정도는 아니잖아? 라고 묻고 싶은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며 "다가올 부산 엑스포의 유치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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