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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경찰' 연일 충돌…"부끄러움은 대구시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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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경찰' 연일 충돌…"부끄러움은 대구시민 몫"

경찰 "행정 군림이은 사법 개입" vs 홍 "보복 수사"

홍준표 "엉터리 보복수사"

대구경찰 "영장 발부 관여한 검찰·법원도 공범인가? 사법활동마저 개입…"

시민들 "더 망가져야 하나 보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창피하다. 부끄러움은 대구시민의 몫인가"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퀴어축제'에서 사상 유례없는 공권력 간 물리충돌을 일으킨데 이어 23일 또 마찰을 빚었다.

'홍준표 시장 등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 관련 대구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격앙된 양측의 대립이 하루종일 언론에 도배되다시피 하면서, 대구시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 23일 오전 대구경찰청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 동인청사를 압수수색 후 압수 자료를 들고 시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 15명은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홍보미디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장성철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대구참여연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준표 시장 등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다만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홍 시장 본인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압수수색 장소도 홍보미디어실로 국한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도로점용 여부를 두고 홍 시장과 대구경찰청장이 충돌한지 꼭 6일 만이다.

홍 시장 "법치 행정 윤석열 정부에서…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보복수사 횡포"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게시글을 올리며 "좌파 단체의 응원 아래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 집행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수사까지 한다"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그건 깡패"라고 반발했다.

그는 "오늘부로 대구 경찰청 직원들의 대구시청 출입을 일체 금지한다. 업무협력차 출입하던 경찰정보관 출입도 일체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이 경찰에 집중되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나 보다"라며,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법 집행, 보복수사 횡포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청구 시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목적으로 불법 선거 운동을 하였으니 압수, 수색한다고 영장에 허위사실까지 기재했다"라며, "나는 단 한 번도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고 한 일이 없다. 3년 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대구경찰 "법원 결정 존중하라"

대구경찰청은 '지난 9일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이후 지난 16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날 집행했다'고 밝히며 억측을 일축했다.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연합(이하 직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 대구시장에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직협은 "홍 시장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경찰을 '깡패'라며 '보복을 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붓고 있다"며,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두고 보복수사라고 깎아내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법한 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한 법 해석으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두고 보복수사라고 깎아내린다"면서 "영장 발부에 관여한 검찰과 법원도 보복수사의 공범이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행정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이어 법원의 사법 활동마저 개입하려 하나"라고 반발했다

시민들 "해외토픽감… 낯부끄럽지도 않냐"

지난 17일 대구 퀴어축제에서 지자체 공무원들과 경찰의 사상 유례없이 물리충돌은 영국 <BBC>, 미국 <CNN> 등 외신들도 보도했다.

홍 시장과 대구 경찰 모두, 상대방이 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대부분의 시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번 건을 고발한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안전한 집회 관리와 압수수색 등은 경찰의 '직무'다. 보복수사라며 논지를 흐리고 왜곡하는 것은 (홍준표 시장) 본인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 지방자치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것'이라는 등의 홍 시장의 발언은 자신에게 맹종하지 않는 사람은 단번에 잘랐을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라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홍 시장이 경찰행정의 본질마저 호도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민들이 부끄러워한다. 측근들의 선거법 위반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당한 것이 무슨 자랑할 일이라고 전국 언론사에 기사를 도배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구 일부 보수인사들이 홍 시장의 징계와 출당을 국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측근들의 음주운전·선거법 위반 논란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 관계에 있었던 국민의힘 거물급 정치인들은 모두 고초를 겪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며 "공교롭다"는 입장이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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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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