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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칼 휘두른 포스코 범대위...각계각층 "과격 행위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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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칼 휘두른 포스코 범대위...각계각층 "과격 행위 그만하라"

범대위 향한 싸늘한 여론 "이제 뭘 더 할 건가?"

1만명 집회 큰소리에 현장 목격자들 "700~800여명 수준"

5000명 참여, 7000명 참여 범대위 인원 부풀리기 논란

망나니 칼 등장에 포스코 직원들 "도 넘었다" 비판 이어져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지난 15일 포스코 포항 본사 앞에서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의 각계각층에선 "선을 넘었다", "그만해야 한다"는 등 긍정보단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먼저 범대위는 지난 15일 궐기대회를 열고 포스코를 향해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 주소를 포항으로 옮기고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을 열었지만, 이는 인원과 조직이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라고 비판하며, 포스코 최정우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취임 이후 포항시와 불통하고 시민들을 기망하고 있는 최 회장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날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특정 인원에게 최 회장 가면을 씌워 곤장을 치고 망나니 칼로 허수아비의 코를 자르는 과격한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범대위의 이러한 집회를 두고 지역의 JC청년단체부터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그간 범대위의 노력은 인정하나 과격한 퍼포먼스에 관제데모설, 인원동원설, 지역 갈등 유발 등 비판까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범대위가 궐기대회 행사에서 망나니 칼을 들고 인형의 코를 베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독자제보

<범대위 향한 포스코 직원들의 비판 여론도 거세져>

포스코 노경협의회의 경우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포스코 본사 앞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시위대가 사람을 묶어 눕혀서 곤장을 내리치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인형을 절단하는 행위에 우리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포항은 어떤 모습인가? 상생과 화합의 모습은 없고, 온통 비난과 혐오의 붉은 현수막으로 가득한 도시가 되어 있다"며 "이러한 행동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포항시민들에게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단체의 이러한 행동이 진정 포항의 발전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포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강력히 요청한다. 현 시간부로 포스코는 범대위의 비상식적인 요구와 단체활동에 대해서는 일체의 대응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1만 명이 넘는 포스코노동조합 또한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노동조합이 우선시하는 가치 중 하나는 '합리'다"라며, "최근 범대위의 행보는 합리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고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범대위와의 합의사항이 이행되고 있음에도, 우리 조합원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생이별이 수반되는 근무지 이동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상징인 파란 근무복을 입혀 곤장을 치고, 인형의 코를 베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포항시민이기도 한 조합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다"라며 "포스코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하는 자정작용은 우리 포스코노동조합이 한다. 범대위는 포항 시민 전체를 대표할 수 없지만 1만 포스코노동조합은 포스코 직원을 대표한다. 범대위는 더 이상 포항시민이기도 한 우리의 자부심을 훼손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포스코노동조합은 "우리는 늘 그래왔듯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친환경 제철소, 미래산업을 위해 조합원 그리고 포항시민과 함께 할 것이다"라며 "범대위 또한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15일 범대위가 궐기대회 행사에서 포스코 근무복을 입은 사람을 향해 곤장을 내려치고 있다.ⓒ독자제보

<1만명 집회 강행의 결과는 인원 부풀리기?>

범대위 집회에 참여한 인원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범대위가 15일 1만명 집회를 강행하며, 이를 위해 각 읍면동에 인원을 동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당일 행사를 지켜본 여러 시민들은 <프레시안> 취재에 "1000여명이 되지 못했다", “"00에서 700여명 수준이었다" 등 참석 인원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포스코 직원들 또한 이날 집회를 지켜보며 "범대위가 일부 언론에 밝힌 5000명, 7000명 참석은 누가 봐도 황당한 숫자다"라며 "과도한 집회에 다들 화가 났는데 참석 인원수까지 과도하게 부풀리는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주최측이 밝힌 집회 참석인원은 5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범대위의 이번 집회가 포항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 같다"라며 "1만명 집회라고 주창했지만 참석 인원이 결과에 미치지 못해 인원을 많게는 7000명까지 부풀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시민 A씨는 "도대체 왜 저리 과격한 주장을 해야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지역 경기도 어려운데 서로 머릴 맞대고 도와주고 상생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뭔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많은 시민들 또한 어려운 상황에 과격한 시위나 집회보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열린 범대위 궐기대회 현장 사진 일부 ⓒ독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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