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김기현 당 대표가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사실상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썼다.
김 대표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국민들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유상범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정책 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주류 좌장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등으로 최고위원 된 분 아닌가"라며 "그분이 5.18에 대해서 그런 발언을 했을 때 저는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에 보면 도대체 당의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기현 지도부 출범 나흘만인 지난 12일 김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의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안 나온다"는 말에 "그건 불가능하고 반대"라고 답한 일을 꺼내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5.18 발언 같은 걸 하면 이건 당에 대해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안 하고 지나갔다. 할 생각도 아무도 없다"며 "어제도 애틀란타에 가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그런 식(우파 천하통일)으로 발언하는 거 이거 정말 도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에 대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경고해 본들 무슨 소용 있나.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라며 "당헌에 수석최고위원이란 말도 없고,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동안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썼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주자유민주주의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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