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파업을 주도했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독일 탄광 마을 철거 반대 시위에서 경찰에 연행되었다 풀려났다. 독일 내 석탄 채굴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시위에 참여한 툰베리는 전 세계 석유기업 경영자를 향해 새로운 화석연료 생산을 중단하라는 서명운동도 진행하는 등 지금도 기후행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레타 툰베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뤼체라트 마을 인근 탄광을 찾아 석탄 채굴 확대 및 마을 철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18일(현지 시각) 경찰에 체포됐다. 툰베리는 신원 확인 후 곧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노천 탄광 확대가 진행됨에 따라 뤼체라트 마을은 철거될 예정이다. 이에 유럽 전역의 기후 활동가들은 마을에 모여 석탄 채굴 확대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관련 기사 ☞ 독일 탄광 확대 소식에 거세지는 기후시위) 툰베리 또한 14일(현지 시각)부터 이 마을을 찾아 "독일은 가장 큰 탄소 배출국 중 하나로서 책임을 져야한다"라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툰베리는 전 세계 기후활동가들과 함께 석유기업 CEO들을 향해 '정지명령'(Cease and desist)을 보내는 서명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해당 서명운동은 툰베리 뿐만 아니라 버네사 나카테(우간다), 헬레나 구아링가(에콰도르) 루이자 뉴바우어(독일) 등 10~20대 기후정의 활동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캠페인 플랫폼 아바즈(AVAAZ)에서 현재 약 84만명이 정지명령 운동에 동참했다.
기후정의 활동가들이 보낸 '정지명령'은 석유기업들에 "새로운 석유,가스,석탄 추출을 즉각 중단하고, 에너지 전환을 방해하는 일도 그만둬야 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앞선 13일(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대형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은 1970년대부터 이미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었음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숨겨왔다. (관련 기사 ☞ "미 석유화학기업, 지구온난화 정확히 예측하고도 40년을 속였다")
이에 툰베리를 비롯한 기후정의 활동가들은 "석유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화석연료가 재앙적인 기후위기를 가져올 것을 알았으면서 대중에게 거짓된 정보를 전달했다"라며 "(석유기업의 행동은) 깨끗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조속한 에너지전환을 촉구했다.
전 세계 기업 및 정치 지도자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도 석유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젊은 기후활동가들이 모여 포럼에 참석하는 셰브론, 비피, 사우디아람코 등 석유기업들을 향해 "기후논쟁을 납치하지 마라"라고 비판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주요 석유기업 CEO들이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같은 방에 모여 그들의 이익을 주장할 것"이라며 2022년 역대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화석 연료 산업 기업들을 대상으로횡재세 도입 등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3일 보고서에서 "작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한 주 동안 1040대의 개인 제트기가 다보스 공항을 드나들며 매우 짧은 거리를 자주 이동했다"라며 "평균적인 시기에 비해 자동차 약 35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추가적으로 배출됐다"라고 포럼 자체를 비판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포럼 장소 인근 공항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몸을 매달아 제트기의 착륙을 막기도 했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기후위기'가 핵심 주제로 논의된다. 다보스포럼이 11일(현지 시각) 1200명의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가장 큰 위험이자 준비가 가장 덜 된 위험은 '기후위기'였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다가올 위험 중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10개 위험에 기후변화 완화 적응으로 인한 실패와 기후재난, 생물다양성 손실, 천연자원 손실을 꼽아 기후·환경 이슈가 이번 포럼의 주요 주제로 부각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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