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이나 희생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직접 만남 이후 나온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희생자 부모는 위로받거나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지 잘못 있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희생자와 유족을 상대로 한 폭언이나 비난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려움이 생기면 같이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함께함으로써 치유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유족이나 희생자에 대해서 폭언을 하거나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일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이태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국정조사가 시작된 데 대해 "이번 이태원 국조는 그야말로 진실 발견과 재발 방지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정쟁에 이용하든지 이태원 사건을 정권 타격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태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과 함께 이태원 유가족협의회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여당의 대응에 대해 "저는 저희 손을 적극 잡아주실 줄 알았다. 정부가 바뀌었지 않나. 새 정부면 더 적극적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 국민이 아파할 때 더 보듬어주리라 믿었다"고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
참사 희생자 박가영 씨의 어머니인 최선미 씨는 "의원님들 서운한 말씀 하나 하시면 그거에 힘입어서 (의원들) 지지하시는 분들이 10배로 우리에게 갚아준다. 우리 그거 온전히 몸으로 받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관련 2차 가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예산안 처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간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안 또는 더불어민주당 수정안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다.
주 원내대표는 "그간 여야 간 여러 쟁점을 논의했고 두세 가지가 남은 상태로 며칠째 (예산안 협상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내일 통과를 목표로 최대한 의견 접근을 목표로 노력하겠지만, 다시 한 번 새 정부 출범 첫해에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힘만으로 붙잡지 말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예산안이 용산의 문턱을 넘는지 지켜봐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다. 집권여당이 이제 대놓고 심부름 정당을 자임하며 대통령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양보·협상·인내 할만큼 했다.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겟으나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 못하고 대통령도 고집을 꺾지 않으면 방도 없다.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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