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수원 세 모녀' 비극에 "특단의 조치 필요"

생활고를 겪던 세 모녀가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정보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주거지에 이전해 사시는 분들을 위해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서 그동안 정치 복지보다는 약자 복지로,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한 목소리로 낼 수 없는 약자들을 찾아서 이분들의 어려운 삶을 배려를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세 모녀는 모두 암과 희귀 난치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으며, 투병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에서도 이들의 생활고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복지서비스를 신청했다면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의료비 지원 혜택, 주거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이들은 수원으로 이사를 한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파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공석인 교육부 장관과 복지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선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는 새로운 교육정책이라든가 새로운 복지 아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직 아니"라며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이번 정부에서 임명한 차관들과 대통령실 수석들과 잘 협조해서 복지와 교육문제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달러 초강세 현상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서 리스크 관리를 잘해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경제의 대외적인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해서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