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더 낮은 수치가 나왔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 이어 11일 리얼미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까지 이른바 '메이저' 여론조사기관 3곳에서 공히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7월 1주차 정기 주간동향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는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37.0%,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57.0%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이 기관의 직전 조사 대비 무려 7.4%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6.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8%, 국민의힘 40.9%, 정의당 3.4% 순이었다. 민주당은 1.5%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2.6%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자 대선 이후인 올해 4월초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에 앞서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 현상이 지난 6월 4주차 조사(지난달 27일 발표)에서 처음으로 나타났고, 6월 5주 조사에서(7월 4일 발표) 부정 평가가 50%를 넘는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이날에는 다시 부정 평가가 대폭 상승, 긍정 평가가 대폭 하락하며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더 낮아졌다.
같은날 발표된 KSOI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34.5%가 긍정 평가했고 무려 60.8%가 부정 평가했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은 점이 눈길을 끈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8.8%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반대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6%, 민주당 29.0%, 정의당 3.3%였다. 국민의힘은 2.3%포인트 하락, 민주당은 이 조사에서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6.6%포인트나 하락했다.
KSOI 조사에서도 2주전 조사(조사기간 6.24~25)에 '데드 크로스' 현상이, 지난주 조사(조사기간 7.1~2)에서 부정 평가율이 50%를 넘는 현상이 차례로 나타난 데 이어, 이번주 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낮아졌다.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른바 '데드 크로스' 현상과 대통령-여당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관련 기사 : 尹대통령 지지율 37%로 폭락…당 지지율과 '역전' 현상)
지속적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음주운전 전력 교육부총리 임명과 성희롱 논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 및 사퇴 등 고위공무원 인사 논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의 스페인 동행 논란과 대통령 6촌의 선임행정관 근무 등 대통령실 인사 논란 △그리고 사상 초유의 여당 대표 중징계 등 여당 내부의 난맥상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KSOI가 대통령 국정수행 및 정당 지지율과 병행 조사한 현안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시 인사비서관 아내 신모 씨가 동행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6.5%는 '민간인이 대통령 해외 출장에 동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26.2%만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에 문제 없다'고 답했다.
또 박순애 교육부총리 임명, 송옥렬 공정위원장 지명(여론조사 답변 기간 종료 후 자진사퇴) 등에 대한 평가에서는 60.3%가 '인사 실패'라고 답했고, 27.8%만이 '이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인사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윤 대통령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수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3.9%(6만3937명 통화시도, 2525명 응답완료)였다.
KSOI 조사는 TBS 방송 의뢰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ARS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3%였다. 두 조사 모두 설문지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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