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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KPOP·BTS 주도 '엑스포 유치 공연' 세계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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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KPOP·BTS 주도 '엑스포 유치 공연' 세계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인터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4·7 보궐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부산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부산의 주요 현안들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는 등 전폭적인 지원까지 약속을 받아내면서 내부적으로도 들뜬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지난 1년의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낸 성과를 앞으로 4년간 더 큰 그림을 그려내지 않겠냐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후보국 제2차 경쟁 PT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프레시안>과 만난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며 혁신의 파동을 일으켜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이제 온전히 4년 동안 본인만의 부산시정을 이끌어가셔야하는데 마음가짐이 있다면?

박형준 : 마음가짐은 똑같다.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에 부산에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고 부산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기회를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각오다. 정말 부산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 박형준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프레시안 : 선거 후 곧바로 2030엑스포 2차 PT를 위해 파리를 다녀왔다. 유의미한 결과물이 있다면?

박형준 : 냉정하게 얘기하면 지난 1년 엑스포 준비를 했지만 지난 정권 말기다 보니 엑스포 유치에 총력적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는데 이르지는 못 했다. 새 정부 들어서 대통령이 앞장서고 총력 체제를 갖추는 체계가 갖춰진 것이다.

지금 민간에서도 대기업들이 열심히 나서고 있다. 게임은 지금부터다. 지난 1년간 사우디는 그야말로 총력 체제를 갖추고 선점하려고 왕세자부터 직접 움직이면서 부산이 선점 효과를 충분히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총력 체제로 움직이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쟁이다.

프레시안 : 사우디아라비아가 70여 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낙관적이지 않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박형준 : 낙관적이다라는 것은 지금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사우디가 미리 선점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1년 반이나 남았고 유치계획서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외교적으로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는 것이 전부 끝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나라도 여럿 있는데 그런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확대해 나가면 저희가 유치할 수 있다고 본다.

위로부터 교섭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에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엑스포에 호응해주는 아래에서부터의 유치 붐을 조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부터 유치 활동은 BTS와 KPOP, K콘텐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있다. 이번에 계획한 대로 50~60만 이상의 관객이 오는 대형 엑스포 유치 기념 공연이 열린다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프레시안 :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중앙과 지방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엑스포를 위해서라도 가덕신공항은 필요하지 않은가?

박형준 : 가덕도공항은 엑스포와 연계해서 조기에 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의미 있는 것이 기존에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 조사한 것을 완고하게 고집을 피우면 여지가 없었는데 새 정부 들어서 협의를 통해 이번 기본계획 방침에 많은 것을 열어놓았다. 이제 용역을 하고 기본 계획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서 사업자 문제, 공기, 공법을 우리가 바라는 방향이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프레시안 : 부유식 공항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박형준 : 기술적인 검증은 해야 한다. 매립식으로 할 경우 환경전략영향평가에서 어려운 허들이 될 수 있다. 부유식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있다. 일본에서도 1km짜리 부유식 공항을 만들었다. 새로운 공항을 지을 때 그런 방법을 가진 업체에서 입찰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산이나 다른 문제들로 기존의 방식을 선호한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부유식 활주로를 제일 먼저 부산에서 한다면 공항 자체의 브랜드 파워도 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 공항을 지을 때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레시안 : 엑스포 부지인 북항재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와 연계한 부산 전체 대개조에 대한 필요성도 나온다.

박형준 : 북항 1단계는 이미 땅 정리가 어느 정도 됐기에 무엇을 지을 것인가 집중적으로 고민할 시기다. 2단계는 부산시가 사업 주도권을 갖고 있기에 엑스포 부지이기도 하지만 부산 미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최대한의 부가가치와 부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다. 55보급창 이전이나 CY부지에 대한 정리 방식도 검토해야 하고 이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 : 개발 위주 혹은 부산의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박형준 : 큰 우려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 난개발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저는 환경분야에 있는 분들이 기계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훼손할 수도 있다. 난개발이라는 것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저탄소 원칙에 맞지 않게 개발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오히려 환경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보존할 수 있고 시민들이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환경과 양립하는 개발에 대해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

황련산은 이미 스키돔이라는 것이 개발된 곳이기에 저렇게 황폐화해놓고 있으면 안 된다.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해야 하고 케이블카라는 것도 사람이나 차가 다녀서 환경을 파괴하는 것보다 오히려 환경을 보존하는 면도 있다. 양면이 다 있는 것이기에 어느 한쪽만 보고 무조건 환경파괴다 보는 시작은 맞지 않다.

프레시안 : 개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보면 교통 체증이 심각한 문제로 꼽는다.

박형준 : 당연히 교통영향평가를 함께 고려하면서 적절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교통 문제가 전혀 해결 안됐는데 해야 한다는 것에는 저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잘 검토해서 시민께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 박형준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프레시안 : 행정의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분명한데 추진 방향이 있다면?

박형준 : 행정 속도를 제기한 이유는 민간의 혁신 속도와 행정이 뒷받침하는 속도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 속도를 느리게 하는 이유는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규제, 여러가지 절차나, 관행들이 다 행정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다. 행정 속도가 느리면 일단 민원을 가진 시민들의 행정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비판을 하는 것이기에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서 빨리할 수 있는 만큼 해야 된다.

부산은 지금 기거나 걸을 단계가 아니라 뛰어야 할 단계다. 그렇기에 속도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5년에 할 일을 10년하고, 1년에 할 수 있는 일을 2년에 하면 필요한 시설이나 일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녹은 아이스크림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행정의 속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 추진단이 만들어져 일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최근 서울과 대구에서 공공기관 통폐합, 축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부산은 어떤가?

박형준 : 공공기관 문제는 부산도 많아 들여다보려고 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 형식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용과 기능을 갖고 있으면 형식도 바꿀 수 있는데 내용과 기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형태를 바꾸겠다는 방식으로는 실질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조직개편 같은 경우도 무조건 줄여놓는 게 능사가 아니다. 기능이 효율적이냐가 문제다. 제가 들여다보는 공공기관 통폐합 문제는 기능을 전체적으로 따져서 조정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면서 다시 원전에 대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부산은 최대 밀집 지역이기도 한데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생각과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은?

박형준 : 원전 문제를 얘기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전제를 하는데 원전은 안전하기 때문에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면 원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원전은 안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원전을 늘린다고 안전하지 않다는 맞지 않다. 확률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변수로서 하나가 안전하면 100개도 안전해야지 1~3개가 생기면 안전하지 않다는 전제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저는 항상 얘기했지만 안전하면 더 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우리나라 에너지 문제를 이번에도 겪으면서 대한민국이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취약한 나라인가. 그동안 원전을 잘 활용해서 우리가 에너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도 되고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전제로 한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주의다. 그동안 너무 막연한 공포감으로 원전 문제를 대응했지만 이제 고리 2호기 문제도 아직 보고서가 안나왔지만 그 보고서를 보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프레시안 :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민선 8기 부산시정의 목표를 세운다면?

박형준 : 앞으로 도시가 결국은 삶의 질, 경제, 민생이 좋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하기 좋고, 살기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제일 희망이 있는 곳이다. 그러면에서 work&vacation이 함께 가능한 대도시가 사실 많지 않다. 하지만 부산은 천혜의 바다와 산, 강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휴양하는 기분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15분 도시를 통해서 사람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화, 학습, 체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고 콘텐츠를 만들면 일과 휴양이 함께 가능한 도시가 된다. 그러면 기업 유치하기도 좋고 인재를 키우기도 좋다. 

물론 교육도 결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 15분 도시나 교육 혁신으로 아이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드를 가져가야 한다. 지역 곳곳에 문화가 있고 운동하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운동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부산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시안 : 그럼에도 부산의 청년 인구 유출은 여전하다.

박형준 : 흐름을 봐야 한다. 지금 청년 유출이 줄어들었다. 1~2년 지나면 오히려 나가는 청년보다 들어오는 청년이 많을 수도 있다. 지금 이미 비영남권에서 부산에 몰리는 숫자는 훨씬 많아졌고 나가는 숫자보다 수도권이 문제다. 좋은 일자리를 수도권보다 부산에서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기업 투자유치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인재들을 제대로 양성해야 한다. 

그래서 해마다 2000명씩 5년 동안 1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지산학 협력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 혁신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저는 기업을 유치하고 부가가치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사업들을 벌여 나가야 한다.

프레시안 : 교육에 있어서 영어상용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교육청과 협의는 어느 정도 됐는가?

박형준 : 이번에 인수위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으로 했고 몇 가지 준비하는 것으로는 영어빌리지를 늘리는 것과 영어 교육을 교육청에서 해줘야 한다. 말하기, 듣기 중심으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영어상용도시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영어를 자유롭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바뀌면 20년 후에는 모두 영어를 할 수 있는 시민들로 바뀌는 것이다.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을 보면 두 가지다. 교육, 문화가 부산이 못 받쳐주니 가라고 하면 되겠느냐다. 그런 교육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 박형준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프레시안 : 국민의힘이 부산 지방권력을 재탈환했는데 다시 과거로의 회귀라는 우려도 많다. 부산의 수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4년간의 역할을 짚어본다면?

박형준 :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과도 이야기를 했었다. 견제하고 비판하고 균형을 잡아줘야 할 기능은 해야 의회도 사는 것이다. 의원들도 의욕이 있고 이런 기능을 포기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부산시가 지양하는 비전과 방향에 대해서는 철학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많으니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에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형준 : 지금부터 제가 맡은 4년 동안 부산이 한 단계 더 확실하게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느냐와 대한민국의 큰 도시로 남느냐라는 갈림길에 놓였다. 이를 위해서는 남들 하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창의성과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와 속도를 붙이겠다는 생각을 공무원들부터 가지고 뛰어야 한다.

민간도 부산이 수도권에 비해 뒤처져 있기에 민간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하고 대학이나 기업들이 기존에 해왔던 방식에서 안주하는 방식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하이리스크도 때로는 감당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4년은 부산의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자리잡게 만들겠다. 다시 한번 부산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취재 : 김진흥 기자,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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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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