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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코스피 2500선 '흔들'·환율 1290원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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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코스피 2500선 '흔들'·환율 1290원선 '위태'

美 물가 급등세 소식에 금융시장 날벼락

고물가 우려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13일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로 기록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36(3.52%) 내린 2504.51로 장을 마감했다. 연저점이다.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전까지 장중 연저점은 지난달 12일의 2546.80이다.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2500선이 장중 내내 위협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66% 하락한 6만21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30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가 5.15% 하락한 17만5000원이 됐고, SK텔레콤(-1.97%, 5만4700원), LG전자(-5.37%, 9만5100원) 등 주요 대기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200지수 하락률이 코스피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3.51%에 이를 정도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6억 원, 2188억 원을 순매도해 국내 증시를 이탈했으며, 개인이 6686억 원을 순매수해 하락장세에서 주식 매집에 나섰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2500선마저 붕괴 위협을 받음에 따라 2020년 11월 16일 이후 2500선 이상을 유지한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밀려날 가능성도 커졌다.

코스닥은 4.72%(41.09) 하락한 828.77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오른(원화 약세) 1284.0원이 됐다. 장중 1거래일만에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16일(1284.10원)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1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280원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중 고가(1288.6원)는 물론, 1290선을 코 앞에 두게 됐다.

국고채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3.15% 오른 3.27%가 됐다. 장중 한 때는 3.5%를 넘어설 정도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를 웃돈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새벽에 알려진 미국의 심각한 물가 상승세 소식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의 8.5%를 웃도는 상승세였고,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제 금융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50bp(0.50%포인트)가 아닌 75bp(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라는 '자이언트 스텝'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초고강도 긴축에 나서지 않는다면 물가상승세가 앞으로 더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곧바로 한국 경제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된다. 그만큼 한국은행도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려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경착륙-기업 대출시장 경직화-자산시장 붕괴-기업 운영 부담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미 실물 경제에는 서서히 경직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므로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각 부처에 구체적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2008년 이후 이어진 유동성장세, 유럽발 원자재 수급 난항 등의 지구적 차원에 있는 만큼, 국내적 정책수단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충격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기존 연저점을 뚫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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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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