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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안해"…2분 뒤에 "이재명, 권위에 가득찬 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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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안해"…2분 뒤에 "이재명, 권위에 가득찬 망동"  

李, 민주당 박지현 대국민담화 4시간 후 긴급 회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항상 겸손하고 성찰하겠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어느 누구에게도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그 직후, 같은 호소문 뒷부분에서는 "인천 계양을에서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의식에 가득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손가락질'을 했다.

"본인이 거물이라는 양 체급론을 이야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 대표는 "누구에게도 손가락질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스스로 자부한 지 약 1분 50초 후,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라고 이 후보를 비판한 모양새가 됐다.

이 대표는 "오로지 국민통합", "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통합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며 (하는) 세대교체보다는 시대교체, 철학 기반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회견에서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며 "전통적 보수층의 신격화된 인물들과 아젠다들을 탈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정희 신화'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 대표의 이날 회견은 오후 2시에 이뤄졌다. 회견 일정이 언론에 공지된 시점은 오전 11시20분경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팬덤'을 비판하고 86세대 용퇴론까지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민주당 쇄신 입장을 대국민 호소문 형태로 발표한 지 약 1시간여 후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이날 이 대표가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신가. 이제 6월 1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일주일 정도 남았다. 전국을 돌면서 유세를 하다보니 목도 아프고 체력도 소진되어 가지만 더 목 상태가 안 좋아지기 전에 선거에 임해서 국민들께 올리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절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을 절대 하지 않겠다.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다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저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서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 저희를 신뢰해 주시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에 지역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해 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저희에게 4년을 맡겨 보신 후 그 성과가 좋지 않다면 저희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고 그 뒤에 치러질 다음 대선에서도 심판받을 것이다. 저희는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4년 책임론을 이야기하겠다.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많은 반대를 뚫고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관철시켰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항상 공부하고 많이 고민해야 된다는 그 철학을 정치에 투영시켰다.

하지만 좋은 후보를 공천하는 것만으로 우리 국민의힘의 개혁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다. 우리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가 끝나는 즉시 온라인 민원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겠다. 지역주민들의 생활민원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질의까지 한곳에서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처리 단계별로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경과 보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흥망성쇠에 따라서 뜨고 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제도적인 변화는 불가역적인 형태로 남아서 사회를 진일보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이 사상 초유의 시도였지만 우리나라의 비례대표 밀실 공천 관행을 일신한 것처럼 행정관청에서 처리할 수 없는 민원이나 행정 편의주의에 빠진 관청을 주민의 관점에서 독려할 수 있는 지방의회 차원에서의 민원시스템은 선출된 뒤에도 지방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전산화되어서 차곡차곡 규격화되어서 쌓인 민원처리 실적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과 더불어서 다음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에서 공천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

또 한 가지 제가 꺼내고 싶은 화두는 시대교체이다. 상대 정당이 최근 때늦은 인적청산과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지난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우리당은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당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엄정하게 수사했던 검사를 대통령으로 모신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하는 정당이다.

전통적 보수층에 신격화된 인물들과 아젠다들을 탈피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당의 중심으로 놓으면서 우리당은 더 커지고 더 강해졌다. 젊은 세대와 전통적 지지층이 조화롭게 지지층을 구성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어느 누구에게도 손가락질하지 않는 정당이다.

오로지 국민통합의 행보에 나서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통해서 실천하겠다. 이정현 전 대표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하겠다. 이제 우리당은 호남포기정책을 포기한 당이다. 지난 몇십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취약지역에 다 하지 못했던 투자를 더욱 빠르게 해 나가겠다. 이미 우리당의 많은 후보들이 호남에서 밤잠을 아껴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호남 지역민들께서도 그들의 어깨를 한 번만 다독여 주시고 호남에서 저희가 정치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금만 열어주시라. 그 공간만 열어주신다면 저희가 분골쇄신 노력해서 지역의 예산으로도, 정책으로도, 여러 면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요즘 인천 계양구에서 벌어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양상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 우리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치를 명분 있게 하겠다. 이번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저는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아도 1년 10개월 뒤 있을 총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후보여야 된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리고 우리당은 계양을 사랑하는 윤형선 후보라면 그렇게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전국적으로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거물이라는 양 책임론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계양주민 여러분, 윤형선이 이기면 윤형선이 거물이 된다. 계양주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자신 있게 분당에서 날아온 거물 호소인을 날려버리시고 계양에서 지역주민들을 진료하며 함께 해온 낭만닥터 윤사부를 거물로 만들어 주시라. 그렇게 했을 때 계양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계양을 위해서 봉사하면 언젠가는 그 아이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시라.

이번에 계양 주민들께서 낭만닥터 윤사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시면 언젠가 윤형선 후보가 정치를 그만두게 될 때 그 뒤를 계양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 세대가 이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

또한 곧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도 총선이나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하실 수 있다. 꼭 투표 부탁드린다. 여당이 되었지만 저희가 아직 국회 의석수가 부족해 기호 2번이다. 확인하고 투표해 주시라.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 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힘을 보태달라.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겸손하고 성찰하라는 국민들의 주문을 잊지 않으면서 정치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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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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