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세종시의 각종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온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레시안>은 그가 가지고 있는 세종시‧세종시민에 대한 애착과 세종교육의 미래상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교육감 출마 동기는?
최정수 : 23년간 대학에서 교직 생활을 하면서 학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세종에 이사를 와서 첫 번째 맡은 것이 아파트입주자대표였다. 그런데 입주민들로부터 받은 민원이 학생 통학, 학급과밀 문제 등이었다.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의회와 교육청을 방문했는데 교육청의 행정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치우치고 막혀있는 행정을 실감했다.
그러던 중 세종시 55개 단지의 연합체인 세종시아파트연합회장을 맡게 됐고 6년 전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의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 당시 대통령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또한 시민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민들의 불편한 점 등을 다루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린이 보호구역, 주정차금지 등에 관한 안건을 해결하면서 경찰청, 행복청, 세종시청, 교육청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에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면서 큰 격차를 느꼈다.
그들만의 리그,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들을 보면서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시대가 4차 산업으로 가고 있고, 학생‧학부모들의 역량에 비해 교육청의 역량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큰 틀에서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저는 대학에서 교육만 한 것이 아니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육부에 파견 나가서 대학구조개혁과 관련된 토론회 및 정책 등 소통, 대학설립 심사위원, 여러 가지 정책들을 다루었다.
큰 틀에서 교육에 대한 일을 해왔고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시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는 만큼 교육감을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아 출마하게 됐다.
프레시안 : 대학교수와 교육감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은 차이가 있고 초중고 교사가 아닌 사람이 교육감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최정수 : 교육감은 교육행정가다. 유초중등 교육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현재도 서울시교육감, 경기도교육감, 전북교육감, 부산교육감 등도 모두 교수 출신들인데 평가도 좋고 선호도도 높다. 교육감은 교사출신 보다는 교수 출신이 교육정책에 대한 정보라든, 교육행정적인 면에서 봤을 때 새롭게 기획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예산을 만드는데 있어 중앙정부와의 역할에 있어서도 교사 출신보다는 교수 출신이 유리하다.
프레시안 : 일부 후보들은 지역 출신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정수 : 지난 1998년부터 한국영상대 교수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25년여 동안 세종시에 있었다고 보면 된다. 행복청 건설관련 심의, 2015년 이사를 오면서부터 이춘희 시장의 재선 후보자 시절부터 아파트입주자연합회장을 맡아 일하면서 후보자 간담회를 자주 개최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사전입주 품질 검수단을 만들어 활동을 벌이게 됐고 공동주택민관협의체를 조직해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주택관리사협회, LH, 연구소, 변호사 등과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 YMCA, YWCA, 학교운영위원회,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등 세종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교육청에서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레시안 : 후보들 중에 특정 정당과 결탁돼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교육감은 오로지 아이들의 교육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최정수 : 새가 날려면 좌우 날개가 날갯짓을 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교육만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저는 합리적인 보수다. 보수는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하고 제가 교수출신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콜럼부스의 달걀처럼 필요에 다라서는 그 틀을 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는 합리적인 보수를 취하고 있고 마음으로는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두 당의 도움을 모두 받아야 한다고 본다.
프레시안 : 전교조와의 관계를 놓고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경향도 있다.
최정수 : 얼마 전 참석한 어느 행사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전교조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저는 전교조에 가입한 적도 없고 정책제안을 한 적도 없다. 저는 오로지 학생 편이다.
프레시안 :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해왔다. 현재 느끼는 세종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최정수 : 불통이다. 교육청은 위원회만 만들어놓고 시민과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세종시는 시민주권회의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제안을 통해 바꾸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형식적인 위원회만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학부모의 열망을 교육청에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공부하고 싶은 것, 진학지도를 받고 싶은 것 등인데 이를 담당하는 부서는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능력 있는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이 있는 경우 그 대학에 대한 진로지도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수시 때 접수해야 하는 탐구보고서 작성을 특목고에서는 6개월 전에 안내해줘야 학생이 이를 준비해서 실험 또는 논문 등을 준비할 수 있는데 세종시 모 일반고에서는 3-4일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이로 인해 부실한 보고서를 제출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고라 하더라도 자질이 있을 때는 충분한 진로지도를 통해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제가 교육감이 된다면 진로지도는 교육감 직속으로 부서를 만들어 제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유명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교육감이 되신다면 세종교육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가
최정수 : 소통이 되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교육감이나 장학관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거버넌스를 만들어 이해당사자들이 만나 숙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한 후 진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학생안전이다. 현재 학교 주변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설정돼있고 4월1일부터 1분간만 주정차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차량이 학교 안에 들어가서 차에서 내리게 하고 있다. 세종시 일부 초교의 경우 차량이 교내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는 만큼 차량을 타고 교내에 들어가서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학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진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초교의 경우 비가 오던가, 학생이 아픈 경우 학부모가 데려다 주고 갈 수 있어야 한다. 보도와 차도를 완벽히 분리시키고 안전도우미를 하차지점에 배치하면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
특히 행복청에서 신설되는 학교인근의 부지 330㎡를 조성원가의 20%에 매각하겠다고 했음에도 예산과 책임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경찰청이 인도의 일부에 버스 승하차장을 조성하고 그 폭만큼 학교 부지를 양보해달라고 하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저는 모든 학교에 차량을 타고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읍면 지역에는 지역격차도 있고 학생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읍면지역에 특성화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예술 분야와 체육 분야에 관한 특성화학교를 만들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입학을 유도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EBS 교재, 이투스교재 등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수업 참석, 자료 제공, 평가까지 할 방침이다.
기존 출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일부만 관심을 갖는 교육은 없애려고 한다. 학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출한 숙제를 AI가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최정수 : 세종에서 와서 23년간 대학교수를 지내면서 세종에 많은 애정을 갖고 활동해왔다. 제 별명이 ‘세종아빠’다. 아이들이 세종에 있는 동안 아이들의 아빠가 되겠다는 뜻이다. 아빠의 마음으로 세종의 교육을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끌어 올려서 틀을 깨고 세종교육의 미래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정직한 시민교육감이 되도록 하겠다.
대담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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