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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에 '올인'했던 윤석열, 여성 유권자 '역풍' 어떻게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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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에 '올인'했던 윤석열, 여성 유권자 '역풍' 어떻게 넘어설까?

중도층 지지 잃고 여심도 등돌린 윤석열 정부, 달라질까?

3.9 대선의 승자는 결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였다. 그러나 선거일 직전까지, 아니 당일까지 승리를 자신했던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거 지도부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불과 0.6%포인트차 우세라는 결과가 나오고 JTBC 출구조사에선 오히려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자 막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정이 넘어 윤 후보가 개표에서 역전하기 시작하고 새벽 2시가 넘어 '당선 유력'으로 뜨자 환호성과 함께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분명 윤 후보가 우세이긴 했으나 양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던 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윤 후보 대세론을 형성할 가능성만큼이나 '반(反)윤석열'로의 역결집을 불러올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한 "6%포인트 이상 승리", "10% 승리 기대" 등은 결과적으로 틀린 얘기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로 승리를 너무 자신했다는 것이다. 대선 유세 출정식에서 윤 후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 봄에 축배를 들겠다"고 한 것 역시 선거캠프 내 이런 분위기가 만연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윤 당선자 측의 선거 캠페인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정권교체' 외에 대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2007년 이명박 캠프의 '대한민국 선진화'와 '747', 2012년 박근혜 캠프의 '경제민주화'와 '국민행복시대' 등 윤 후보가 지향하는 가치를 압축해 제기할 슬로건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공정과 상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긴 했으나, 이는 '검사 윤석열'의 스토리에 부차적으로 포함된 것이어서 독자적 담론이나 의제로 보기는 어려웠다. 

선거 유세 막판에 등장한 "노동의 가치", "양극화 해결" 등은 2012년의 경제민주화 담론과 마찬가지로 선거전략 면에서나 선거 이후 사회 통합의 측면에서 좋은 전략이었다. 다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던 데다 해당 의제에 대한 윤 후보의 진정성을 느끼게 할 스토리텔링이나 방법론적 제시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찌감치 양극화 해소를 이번 대선의 의제로 낙점하고 그 방법론으로 기본소득 등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까지 차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던 전략가 김종인과의 결별이 윤 후보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종인의 부재'와 대비된 것은 '이준석의 존재'였다.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는 20대 남성들에게 58.7%의 지지를 받았고 30대 남성에게도 52.8%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대 전체에서는 이재명 47.8% 대 윤석열 45.5%로 오히려 뒤쳐졌다. 이 대표가 주창한 '이대남 효과'는 실제로는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20대·30대·40대·50대 여성 모두는 윤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를 더 많이 선택했다는 점은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유념해야 할 민심의 일단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은 이재명 58.0% 대 윤석열 33.8%, 30대 여성은 이 49.7% 대 윤 43.8%, 40대 여성 이 60.0%-윤 35.6%, 50대 여성 이 50.1%-윤 45.8%였다. 60대 이상 여성만 이 31.3%-윤66.8%였다. 여성 표심만 놓고 보면 49.1% 대 46.6%로 윤 당선자가 이 후보에게 오히려 뒤쳐진다. '여성부 폐지' 등의 공약을 정말 실행에 옮길 것인지, 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할지 등을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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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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