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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도권 유세에서 연일 '부동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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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윤석열, 수도권 유세에서 연일 '부동산 음모론'

이재명 겨냥 "부정부패 저지르고 경제 유능? 여기가 아프리카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수도권 유세에서 연이어 '부동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일어난 집값 폭등이 실책이 아닌 정략적 의도라는 주장을 지난달 17일 경기 용인 유세에서 처음 꺼낸 데 이어서다. 수도권 민심의 열쇠가 부동산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7일 오전 경기 구리·하남 유세에서도 '집값 고의 상승' 주장을 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꿨는데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28번 실수할 수 있느냐"며 "자기 집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보수화되기 때문에 민주당을 안 찍는다는 것"이 집값 상승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집값, 전세, 월세, 세금 다 올라갔다. 국민들을 고통에 몰아넣은 이유는 단 하나, 민주당의 정치 지형에 유리하게 주택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라며 "자기 정당 지지 안 한다고, (또는) 지지 안 할까봐 집값을 올려서 집 사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면, 집 사는 것을 포기한 청년들이 일할 맛이 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10년 장악하며 재개발·재건축 다 틀어막고 양도세를 중과하니 물량이 안 나오지 않느냐. 그러면 집값이 치솟을 수밖에"라며 "집이라는 건 소고기나 초밥이랑 달라서, 가격이 싸면 많이 사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고 오르면 더 사려고 하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하남 유세에서는 "스타필드 있으니 하남시도 명품 도시 되고 좋지 않느냐"며 "동네 자영업자 하는 분도 이거 왔다고 그렇게 손해 많이 보는 것 아니죠?"라고 하더니 '광주 쇼핑몰' 논란을 다시 꺼냈다. 그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 주요 도시에 복합쇼핑몰이 없다면서 "문화 수준 올라가고, 좋은 물건 많이 보고 사고 향유하면 사람들이 보수화된다는 것이다. 운동권 이념에 사로잡힌 민주당 보기 싫다고 차버릴 것이기 때문에 악착같이 버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전날 코로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일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라며 "정권 바뀌면 다 드러난다"고 하기도 했다.

"부정부패 저지르고 경제 유능? 제가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 있나"

윤 후보는 한편 이날 하남 유세에서 대선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슬로건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빗대어 "부정부패는 경제발전의 독약이라고 하는데, 부정부패·비리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지, 제가 여기 한국에 있나 어디 아프리카에 있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과거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아프리카 비하 논란을 빚은 일을 떠올린 듯 바로 이어 "제가 나라를 비하하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잘 모르는 지역, 그런 데에 있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이어서 "잘 사는 선진국을 보면 40~50년 전 남미에서 나온 이론을 받아다가 (경제정책을) 하는 데가 어디 있느냐? 그런 데는 다 못살고 다 망했다"며 "저런 짓 하다 유럽에도 부도 난 나라 많이 있지 않느냐. 남미는 어떻게 됐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는 "선거 열흘 앞두고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정치교체를 하자고 한다. 국민을 뭘로 아느냐? 머슴이 주인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며 "주인이 어떻게 해야 하나? 갈아치워야 한다.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도 좀 쳤겠죠"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정을 비판하면서는 "구리 강변개발 사업이 제2의 대장동이라고 하는데, 뻔하다. 민관합동개발이라고 해서 땅은 강제수용으로 빼앗고, 민간이 같이 들어와 개발이익은 정치인들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갈라먹는 게 민관합동 개발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 바뀌면 다 드러난다.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8500억이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며 "다시 국민, 시민 주머니로 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尹은 친기업? "기업이 떼돈 버나…얼마 안 남아"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뉴딜' 등 공약에 대해 "(뉴딜의 배경인 1930년대 미국은) 은행도 망하고 기업도 망했던 시절"이라며 "지금은 기업들 돈 많다. 그저 재수없는 정부 보기 싫어서 해외로 싸들고 나가지만 않게 잘 관리해서 붙잡아 놓으면 청년 일자리 많이 나오고 미래 설계하고 꿈꿀 수 있다"고 원색적 발언을 했다. '재수없는 정부' 등의 표현은 이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정부패를 보면 죽어리 일해도 이윤 얼마 남지 않는, 기업하는 분들이 투자해서 기업하고 싶겠나"라며 "기업이란 게 여러분 아시지만 떼돈 버는 게 아니지 않느냐. 재료 사고 월급 주고 다 하면 얼마 안 남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하남 유세에서는 대선후보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을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연설하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7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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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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