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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정부 위안부 합의 공식 인정, 뉴스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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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정부 위안부 합의 공식 인정, 뉴스 보고 알았다"

언론 인터뷰서 "文대통령 임기 끝나기 전에 결정 내려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대통령 뿐"이라면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20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면담은 있었지만, 정부 측에서는 늘 '전달하겠다, 고려하겠다, 신중히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어떤 제안도, 해결방안도 제시하거나 설명해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6일 청와대를 찾아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촉구하며 문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CAT 회부 촉구 지지 서명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청와대 측에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015년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한 데 대해서도 정부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피해자 중심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합의 폐기를 향해 가는가 싶었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지난해, 위안부 합의를 국가 간 공식합의로 인정해버렸다"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그는 "합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조차 TV 뉴스,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위안부 합의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진전시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할머니는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잘못된 진단을 토대로 나온 처방은 결코 병을 제대로 고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위안부 합의를 통해 무엇을 사과한 것이냐? 그런데도 정부는 이미 유효하지도 않게 된 합의를 뒤늦게 ‘국가 간 합의로 인정’했다"면서 "오진에 근거한 최악의 처방"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대통령뿐이라는 판단하에 청와대 앞까지 가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게 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려주도록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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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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