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9 대선과 같은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공천과 관련, 2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처음 가동했다.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는 권영세 의원은 첫 회의 후 서울 종로를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하기로 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최고위에서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재고 방침을 시사했다.
권 위원장은 25일 오전 회의 후 기자들로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종로를 무공천 지역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전략공천 명분이 사라진 것 아니냐', '최고위의 전략공천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나' 등의 질문을 받고 "최고위에서 논의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권 위원장은 "공천은 공천관리위에서 하고 나중에 그 결과를 최고위에서 의결하는 것이지, 공천의 구체적 내용을 최고위에서 논의하 는 것은 일반적 관례나 당헌당규에 맞는 절차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난 17일 비공개 회의에서 '종로는 전략공천, 나머지 4곳은 100%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이 자당 의원의 사퇴나 당선무효로 공석이 된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처럼, 국민의힘도 대구 중구·남구와 서울 서초갑은 무공천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들의 뜻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들어 반영해 공천 결정을 하겠다"는 일반론만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19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독대한 자리에서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해 달라는 제안을 하자 그 이튿날 아침 회의에서 "구태"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날 '공천은 최고위에서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명토박아 홍 의원뿐 아니라 최고위의 간섭도 배제하겠다고 한 셈이다. 권 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이면서 동시에 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도 맡아 '원톱'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권 위원장은 기자들이 공천 과정에서 윤 후보와의 소통 계획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후보와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후보께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천은 공천관리위가 결정할 문제'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