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 캠프 합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복당 이후 처음으로 출당을 언급한 것으로,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지난 20일 자신을 겨냥해 "구태를 보인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제 윤석열과 인연을 끊으셔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에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충신과 간신도 구분 못 하는 당원이 참 밉다", "그들이 사기 치고 모욕한 건 민심"이라는 내용의 글에도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이라는 같은 답을 거듭 남겼다. 홍 의원은 "이 나라는 정말 미래가 있는지요"라는 글에는 "미래 없는 대선"이라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 공천'을 제안했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구태 정치'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홍 의원도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 의원은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의원의 메시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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