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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분수령 '서울' 표심 잡기… "대규모 주택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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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분수령 '서울' 표심 잡기… "대규모 주택 공급"

서울지역 공약 발표, "1·2·4호선, 고속도로 단계별 지하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대규모 주택 공급, 노후 철도와 고속도로의 지하화 등을 골자로 한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대선 분수령인 서울 표심잡기를 위해 부동산 정책을 전면화한 것이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주거 안정을 제1의 목표로 삼겠다"며 "청년들을 포함한 서울 시민들의 꿈을 실현하고 주거 안정을 위해 대규모 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문제로 고통 받고 더불어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실망한 것 같다. 서울시민들의 부동산 관련 고통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고 대응에 기민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민주당으로 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철도와 도로의 지하화를 통한 부지 확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사람은 지상, 차량은 지하'라는 대원칙 아래 철도와 도로의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며 지하철 1·2·4호선과 경의선, 중앙선의 지상 구간을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고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도심 차량 기지를 이전하거나 입체적으로 개발해서 서울 시민의 주거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또한 지하철 4·6·7호선 급행 노선과 GTX-A 노선, 신분당선 연장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경전선 동북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을 세계 10대 스타트업 도시로 육성하고 관광·문화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역별로 마곡과 구로·금천의 G밸리(가산디지털단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양재에는 AI, 홍릉과 창동 상가에는 의약·바이오, 성수와 마포에는 소셜벤처 중심의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는 뉴욕·런던·홍콩과 견주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1인 가구 맞춤형 행정서비스 강화 △2030년까지 배달 이륜차 전면 전기 이륜차 전환 △1인 모빌리티 인프라 확충 △버스·택시 친환경차로 전환 등을 통한 '탄소중립 생태도시 서울'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찾아 대규모 주택 공급과 주요 철도·도로 지하화, 주거 안정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공급 규모와 방식을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이고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급 대책 발표 시기를 늦춘 이유에 대해 "사실 어젯밤 내용이 다 정리됐는데 제가 '부족하다, 추가하자' 해서 몇 곳을 추가하느라고 미뤘다"면서 "'아니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량 공급에 걱정이 없게 확보하기 위해 미뤘다"고 했다.

현재 검토 중인 '김포공항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이냐는 지적에 "말씀한 요소도 없다고 하긴 어렵다"면서 "김포 공항 문제나 그린벨트 훼손 문제, 이런 것들이 의견이 매우 다양해 내부 이견 있는 게 사실이고, 국민도 의견이 다를 수 있어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일 내로 발표하겠다"면서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 해도 주택 공급 계획은 그대로 시행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택 가격 폭락 상황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어 주택 가격 급변이 온다면 그때 공공 주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오를 때를 생각했지만 급격히 하락할 때 생각할 때가 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일정선 이하로 떨어지면 어차피 우리가 장기적으로 공공 주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 기회로 만들면 좋겠다. 공공 주택 확보 목표도 충족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매입관리공사(가칭)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지금 있는 것도 통합 관리하고 추가로 지어질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주체이면서 신규 공급도 관리하는 공공기관"이라면서 "주택가격 조절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택가격이 예상치 이하로 떨어질 때 공공주택 확보의 기회로 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공약이 부족하다면 꼭 필요한 건 더 보강하고, 상대 후보의 공약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바로 수용해서 저희도 추가하도록 하겠다. 그게 실용이고 통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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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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