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포퓰리즘 공약으로 "'무책임졸렬' 대선이 되고 있다"며 "(두 사람의) 처신이 가볍기 짝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리 대선'도 모자라 '무책임졸렬' 대선이 되어가는 대한민국, 이래도 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천문학적 액수의 나라 빚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를 언급한 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세금 퍼주기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탈모치료 지원도, 고생하는 병사들 지원도 좋다"면서도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데 싫다는 사람 누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먼저,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공약과 관련해 "탈모 치료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개 호르몬 억제 성분이고 가임기 젊은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 처방이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설마 그런 점에 대한 신중한 검토 없이 보험 급여화 해서 처방을 무작정 확대하겠다는 건 아니겠지요? 아니면 건강보조제나 미용제품까지 지원하겠다는 겁니까?"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화를 확대하려면 더 절실한 곳부터 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생사가 달린 암환자들, 중환자들이 보험이 안 되어 치료를 주저하거나 집안이 패가망신하고 있다. 가족들이 고통으로 피눈물 흘리고 있고 필수의료의 급여 액수가 너무 적어 산부인과 등은 전공의가 없어 시골에서 출산할 병원조차 찾을 수 없다. 이런 문제들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에 대해서도 "사병 월급도 마찬가지다. 돈 많이 주는 거 누가 싫어할까요?"라면서 "차라리 단계별 모병으로 전환하고 직업군인들에게 더 제대로 지급하는 게 공정한 거 아닙니까? 하사관 급여보다도 병사 급여가 더 높아져 군인군무원 급여체계가 무너지는 건 어떡하고요? 자주국방을 위한 비전은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수천억도 아닌 수조를 병사 급여로 지출한다면 그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효율적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혈세 퍼줄 궁리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줘야지, 이러면서 기본소득 반대 명분이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재원도 마땅찮은데 부동산 세제 완화를 취소하던지 증세 할 게 아니면 어떻게 조달할 겁니까?"라며 정부의 재정건전성 문제를 다시금 언급했다.
이 의원은 특히 윤 후보에게 "보수정당으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무엇이겠습니까? 왜 정권교체를 바랄까요?"라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보다 책임 있고 믿음직한 정권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란 과연 무엇입니까? 재정을 아껴 불합리하고 절실한 부분부터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거 바로 잡자고 권력 달라는 거 아닙니까?"라고 윤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이 의원은 "국가가 관심 가져야 할 사각지대는 무수히 많다"며 "기초생활보호 혜택도 못 받고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 코로나로 몰락한 상인들, 절망에 빠진 장애인과 환자 가족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고 알바 자리도 없어서 못 하는 학생들" 등을 열거했다.
이 의원은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국민들은 불안하고, 자영업자들은 텅 빈 가게에 임대도 나가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기가 몇 년째, 파산 상태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고, 내년엔 미 연준 등 세계적 긴축 흐름에 가계부채 상환 압력은 심해질 게 뻔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대선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걱정과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고, 처신이 가볍기 짝이 없다"고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외람된 말씀이지만, 국민들 눈에는 국민들 삶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자기와 주변 사람들 권세 휘두르고 한 자리 하기 위해 혈안이 된 듯 보인다"면서 "이 당이고 저 당이고 다 꼴 보기 싫단 원망이 하늘을 찌르는데, 별로 안 들리는지 '비리' 대선도 모자라 '무책임졸렬' 대선이 되어간다. 어쩌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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