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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역주행 승합차의 성급했던 후회…네비게이션의 30m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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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역주행 승합차의 성급했던 후회…네비게이션의 30m 교훈

양계장서 밤새 상차작업 후 새벽녘 퇴근했는데...네비게이션 안내 거리서 30m 앞서 진입

ⓒ네이버 블로그

네비게이션의 안내보다 서둘러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선 승합차가 역주행하는 곡예운전의 우를 범하면서 운전자를 포함한 탐승자 7명 전원이 사망하거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승합차 운전자 A모(52) 씨와 여성 근로자 B모(47) 씨 등 7명은 전날인 26일 낮부터 김제의 한 양계장에서 닭을 차량에 옮겨 싣는 상차[上車] 작업을 밤을 넘겨 이튿날인 26일 새벽까지 진행했다.

작업을 마친 이들은 서둘러 귀가하기 위해 A 씨가 운전하는 스타렉스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A 씨 역시 여성들과 함께 작업을 한터라 피곤한 상태에서 네이게이션을 작동시킨 후 운전대를 잡고 출발했다. 초행길이나 다름없었던 A 씨에게는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전북 김제 백구면 학동교차로 인근 도로가 다소 복잡한 구조여서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은 운전자라면 자동차전용도로 진입을 하는데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진입로 인근이 가로등이 거의 없어 어둡기도 하지만, 이날은 안개까지 낀 상태여서 도로 분간이 더욱 어려웠던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방향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을 준비하던 A 씨에게 들려온 목소리는 '전방 00m에서 진입'이라는 말이었다.

머리 속으로 거리 계산을, 두 눈으로는 도로를 주시하던 A씨가 갑자기 핸들을 돌려 자동차전용진입도로에 올라섰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보다 30m 앞선 곳이었다.

전용도로에 올라서 운전을 하던 A씨는 맞은편에서 비춰진 불빛에 깜짝 놀랐다. 분명 제대로 들어온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A 씨의 승합차는 역주행을 하고 있었던 것.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차량 유턴을 시도하려던 찰나에 정주행을 해오고 있던 벤츠 승용차에 승합차 오른쪽을 그대로 들이받히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도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5시 3분께 김제시 백구면 자동차전용도로 학동교차로 인근에서 말이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B 씨가 사고 충격에 심정지 상태에 빠진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잃었다. 집까지 30분 정도면 갈 거리에서 영영 집을 못가는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승합차에 또 함께 타고 있었던 5명의 여성 근로자들 역시 A씨와 함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예상치 못한 '차벼락'을 맞은 벤츠 승용차 운전자 C모(38) 씨는 개방성 골절 등 심한 중상을 입고 역시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다.

ⓒ김제소방서



결국 이날 사고는 도로 구조의 복잡성과 어두운 도로의 맹점, 여기에 짙은 안개마저 자욱하면서 승합차 운전자 A 씨의 눈과 귀가 도로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경찰 관계자는 보고 있다.

김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초행길이나 다름없던 A 씨가 순간적인 착오로 인해 역주행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기계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초행길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면서 "상황을 살핀 결과, A 씨가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지점에서만 진입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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