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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은 부산시민의 안전과 경제 생명줄...최상으로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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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은 부산시민의 안전과 경제 생명줄...최상으로 유지해야"

[인터뷰] 부산시설공단 추연길 이사장

지난 2019년 2월 러시아 대형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의 광안대교에 추돌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제때 감속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지만 조금만 늦었다면 광안대교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지역에 교통대란을 불러 올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당시 언론과 메스컴에서는 연일 광안대교 추돌사고를 보도하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장기간 보수 공사로 지체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예측과 달리 단 2개월 만에 광안대교는 정상화에 이르게 된다. 배상금도 12억 원 중 공사비 9억 원을 제외하고 3억 원이나 절감하는 성과도 남겼다.

바로 광안대교를 점검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의 역할이 컸다. 이 중심에는 사고 발생 직전에 임명된 추연길 시설공단 이사장의 리더쉽이 큰 힘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광안대교 사고뿐만 아니라 시설공단 산하에 있는 공원, 도로, 지하상가와 같은 부산시민들을 위한 기초 기반시설 관리 책임자로서도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시설물 관리에만 그치지 않고 선행적인 안전점검을 위한 직원들의 양과 질 향상을 도모한 결과 제1회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사회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프레시안>은 추연길 이사장으로부터 시민들을 위한 기초 인프라 시설들의 운영 방향성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먼저 부산시설공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추연길 : 저희 공단은 공공시설물의 가치창출로 도시발전과 시민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부산시가 전액 출자해 설립된 지방공기업으로 내년 2월 1일이면 30주년을 낮게 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광안·영도·남항대교, 영도고가교를 비롯해 번영로, 동서로 등 도시고속도로와 19개의 터널, 73개소의 공영주차장과 공영차고지, 시민·송상현·어린이·금강·용두산·중앙공원, 태종대유원지 등 각종 공원·유원지가 있다.

또한 공설장사시설인 영락·추모공원, 상가시설인 지하도상가와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장애인을 위한 한마음스포츠센터,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과 임산부 콜택시인 마마콜, 부산역광장에 새롭게 들어선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등 부산의 대표적인 분야를 망라해 관리·운영하고 있고 부산 유일의 실업핸드볼팀도 보유하고 있다.

▲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부산시설공단

프레시안 : 부산의 공공시설의 경우 낡고 오래된 이미지가 있는데 현재 상황는 어떠한가?

추연길 : 가장 대표적인 예로 터널과 지하도상가를 들 수 있다. 오래된 터널의 경우 건설 당시 조도 기준에는 적합하지만 ESCO사업 등 유치를 위해 조도가 향상된 LED로 대체해 운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조도기준이 개정되어 설계 4~5년 감안시 2015년 이후 건설되는 터널들은 향상된 LED가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

오래된 이미지의 지하도상가의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 산림청 주관의 국비 공모사업에 참여해 올해 하반기에 정원형 캐노피 10개소를 설치하고자 한다. 공단은 낡고 오래된 부산의 공공시설 이미지를 개선해 밝은 도시로 만들어나가고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을 시민들께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레시안 :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설을 관리하는 만큼 공공기관으로서 안전이나 서비스 부문에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꼽는다면?

추연길 : 2019년도에 부산시로부터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인증을 획득해 공단이 보유한 우수인력들이 자체적으로 법적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어 예산절감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2월 말에는 5998t급 러시아 대형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를 추돌해 공단이 만 2개월 만에 정상화시켰는데 당시 우수인력의 수십차례 현장 점검과 대책회의로 최선의 공법을 찾았고 당초 4개월로 예상됐던 복구 기간을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2개월로 단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동서고가도로 사고차량 무료견인 도입으로 교통정체 등에 대한 해소는 물론 사회적 비용 16억9000만 원 절감 사례도 있다. 기존에는 동서고가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차량은 105분, 소형은 29분가량 처리 시간이 걸렸는데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는 각각 54분, 15분으로 단축됐다.

프레시안 : 취임 이후 개혁과 혁신에 주력하신 걸로 알고 있다.

추연길 : "공단이 공공시설물 관리는 물론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과거에는 시설물 관리 위주의 운영이었다면 현재는 시민안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합심해 뛰고 있다. 

취임 직후 시민안전실 신설과 안전혁신·기반시설·행복복지 등 3본부로의 개편으로 시민안전과 시민행복의 틀을 마련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기존 본사에 거점 공간으로 있던 기반시설본부장실과 행복복지본부장실을 각각 도리관리처와 부산시민공원으로 이동해 현장소통을 강화했다.

용역근로자 41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고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노동존중 '노동자 이사제'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조직도 기존 800명에서 1300명으로 확대하면서 시설물 관리와 시민들에게 편의 제공을 위해 힘을 싣고 있다.

또한 공단은 지난해 민간이 맡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 두리발택시 운영을 넘겨받아 콜택시 수수료를 1000원에서 800원으로 낮춰 연간 1억2000만 원을 아꼈고 동서로와 황령터널 사고차량 인접 안전지대 무료 견인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다.

소방·전기안전 등 외부에 맡기던 점검을 직원들이 직접 맡도록 해 조직의 안전업무 능력을 높이고 비용도 줄였다. 올해는 106개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자체 수행해 13억87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부산시설공단

프레시안 :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에서 사회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인정받게 된 비결이 있다면?

추연길 :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제1회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에 대해 올해 상반기 공공부분을 대상으로 총 117개 지표를 평가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어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한 지배 구조 개선 등을 고려한 기업활동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기준이다.

평가항목은 글로벌 평가기관이 활용하고 있는 테이터뿐만 아니라 한국의 법과 제도, 문화 등을 반영한 지표를 함께 적용했고 공공부문의 특성을 고려하고 업종별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도 이번 시상의 특징이었다.

저희 공단은 ISO22301, KOSHA-MS, 날씨 경영 우수기업인증,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증을 통해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구축, 코로나19 관련 해외입국자 비상수송을 지원해 지역 내 안전을 위해 노력한 점과 각종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이 인정받아 지방공기업 및 출자기관 사회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공기관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공단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이며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추연길 :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부전·서면·중앙몰 등 중부지하도상가와 남포·광복·국제·부산역 등 남부지하도상가 상인들의 온라인 쇼핑을 지원하고 있다. 빈 점포를 쇼핑몰 운영 교육과 컨설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쇼핑몰 촬영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11개 점포로 시작했던 단디쇼핑몰은 어느덧 100개가 넘는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고 7월말 기준 누적 방문자 수가 7610명을 상회했다.

저희 공단의 대표적인 관리 대상인 도로시설의 경우 일원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을 넘어오는 화명대교부터 해운대까지 이어진 도로들 중 공단이 관리하기도 하지만 민간에서도 관리하는 시설이 있다. 이 경우 이용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책임소지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 책임을 명확히해야 한다.

프레시안 : 그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추연길 : 먼저 2019년 2월말 5998t급 러시아 대형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를 추돌한 사고를 신속히 복구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했으며 당시 제가 건의한 내용이 받아들여져서 용호부두를 폐쇄하고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여름 강력한 태풍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부산역지하도상가와 경남 하동 화개장터 현장에 달려가 직원들과 함께 현장 복구에 땀흘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 노사가 하나되어 서로 땀흘리며 공감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공동체 복원을 위해 하나됨을 느낄 수있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두리발 차량을 통한 부산역 해외입국자비상수송 지원도 생각난다. 아직도 코로나19를 종식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최일선에서 시민안전을 위해 뛰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추연길 :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설관리 전문 공기업 임직원으로서 항상 안전의식을 생활화하고 어떠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공단은 여러 분야에서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공공시설물들을 새롭게 인수하고 관리하게 될 것인데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선제적으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혁신해나갔으면 좋겠다.

끝으로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가고 새로운 방향의 해법이 요구되는 시대에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공단은 부산시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의 생명줄과도 같은 공공 인프라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며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사회적가치 실현에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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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흥

부산울산취재본부 김진흥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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