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4000명을 돌파했다.
17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북에서는 총 4023명에 달하는 인원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0개월 만에 4000명이 넘는 확진자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 온 60대 여성이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다섯달 만에 확진자 30명 돌파한 전북은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만인 올해 1월 21일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섰다.
이어 3개월 뒤인 지난 4월에는 1500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확진자 1500명까지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15개월.
여기서부터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에 1500명이 더해지면서 지난 8월 10일 누적 확진자는 3000명이 됐다.
3000명에서 4000명에 이르는 시간은 불과 38일로 이 기간 동안 하루에 평균 26명씩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4000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순창 대안학교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는 바람에 확진 인원이 껑충껑충 뛰어버렸다.
대안학교 확진자를 43명비롯해 전주 등 다른 지역의 확진자까지 합하면 하루에만 73명이라는 인원이 확진대열에 합류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전북에서 첫 집단감염에 따른 동시 확진자는 순창요양병원에서의 75명이 최고점을 찍은 인원으로, 73명의 확진인원은 사실상 '코로나19' 이래 도내에서는 최고를 기록한 수준이다.
도내 확진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전주시가 거리두기를 3단계로 하향한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 직후 유흥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불법 마사지업소에서의 불안한 확진사례 등이 확진 인원의 증가를 부추겼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젊은층들의 확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확산세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최다 확진자를 매일처럼 발생시키고 있는 전주시의 대책을 들여다보면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걱정거리 중의 하나이다.
'홀덤펍'과 같은 시설들이 아직도 집합금지 시간을 넘겨 불법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보건당국은 단속을 펼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의 안일한 자세가 확진자를 계속 유발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전주시는 연휴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확산 저지 당부를 호소하고 나섰지만, 이또한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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