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여중생들과 또다른 피해자들이 특정 남학생으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보복 등 위험이 있음에도 학교의 안일한 태도에 피해학생을 비롯한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음을 하소연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다.
지난 12일부터 청원이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학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여학생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학교에서 무시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은 "가해자(남학생 A군)가 피해자 2명(여학생 B양, C양)에게 반년 넘게 행한 행동을 보면 이후 보복 혹은 더한 학교폭력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학교는 나몰라라하며 뒷짐을 지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가해자들로부터 더 이상의 협박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전북 정읍에서 여중생 두 명이 인근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학생에게 반년이 넘도록 금품갈취와 협박을 당했다"며 "만약 돈을 주지 않게되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온갖 욕설을 하며 남자라는 신체적 우위를 이용해 협박을 서슴치 않았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체적으로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라는 말을 문자메시지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보냈다"라면서 "이러한 행위가 반년이 넘게 지속됐음에도 여학생들은 가해자(남학생)가 다른 학생들을 어떻게 괴롭히고 상처를 주는지 알았기에 쉽사리 부모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피해자들에게는 부모보다 가해자가 더 무서웠다"는 것을 덧붙였다.
청원인은 "이러한 사실을 들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정읍의 OO중학교로 연락해 학교폭력 사실을 알리며 학생들의 신변보호 등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학교측은 자신의 학교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당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자신들은 교육지원청에 신고를 했으며,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학교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응한 학교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학교차원에서 피해학생보호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고, 가해 학생이 2차 학교폭력 및 협박을 할 수 있음에도 학교는 그저 뒷짐만 지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피해학생은 지금 이 시간에도 가해학생들의 2차 보복을 두려워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른들은 단순히 자기 권한 밖의 일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며 "국민여러분의 관심만이 피해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또래 남학생으로부터 반년 동안 협박과 갈취 등에 당해온 여중생 2명에게 전날인 13일 신변보호장비인 '스마트워치'(웨어러블 워치) 를 지급하고 신변보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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