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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죽음의 도로' 중앙분리대 화단 공사 당일 또 車사고...공사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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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죽음의 도로' 중앙분리대 화단 공사 당일 또 車사고...공사 일시중단

▲사진은 사고 구간의 중앙분리대 화단 설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29일. 포크레인 등이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공사 현장 전후방에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전북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불법좌회전에 의한 차량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죽음의 도로'가 13년 만에 그 오명을 벗기 위한 공사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빚어졌다.

31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에서 1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탄 벨로스토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 하던 트럭을 추돌해 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 새벽 시간대 상습적으로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들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9일 중앙분리대 화단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사고의 주범인 '유턴지대'와 '비보호 좌회전'의 공간을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막는 것이 주목적.

앞뒤 중앙분리대 화단을 사이에 두고 '도로표지병'으로만 경계를 만들어 놓은 채 뚫려 있는 60m 구간을 연결하는 이 공사는 당초 31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귀중한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뒤에도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이곳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지만, 공사를 시작했던 당일 오후 8시 33분께 또 사고가 발생했다.

아중리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진행하던 승용차가 비보호 좌회전을 시도하려다 중앙분리대 화단을 설치하기 위해 도로에 쌓아둔 경계석을 들이받고 올라탄 것이다. 승용차 운전자는 당시 이곳에서 공사가 진행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소처럼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던 찰나 사고를 내게 된 것이다.

결국 전주시 등 관계기관이 공사 시작을 하면서도 운전자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둔 채 공사를 서둘러 끝내려 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된 셈이다.

다행히도 사고차량 운전자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주시의 배려없는 공사수칙에 의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이 구간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단순히 차선을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막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해당 구간 전방에 도로상황을 안내하는 교통표지판 등 세부적인 시설물 설치도 병행돼야 사고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데 입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이 사고로 전주시는 중앙분리대 화단 설치 공사를 잠시 중단한 상태이지만, 곧 공사를 재개해 오는 8월 2일까지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중앙분리대 화단이 설치되면 그동안 아중리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향하다 노동부청사 방향으로의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최근 발생한 사고와 같이 노동부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불법 좌회전하던 차량들도 앞으로는 불법회전을 엄두내지 못하게 된다.

분리대 화단 설치로 사라진 유턴지역은 전방의 안덕원 지하차도 위 부분의 회전 구간을 이용하면 된다.

지난 20일 이곳에서 빚어진 참극과 같은 동일한 사고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지난 2008년 11월 9일 오전 4시 45분께 발생해 당시 불법좌회전하던 그랜져 승용차의 운전자 남성(26)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44)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다.

한편 당시 사고 이후 경찰과 전주시 사이에서 이번 공사와 같은 논의가 있었지만, 인근 상가들의 반발에 포기한 채 사실상 방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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