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작 60m 중앙분리화단 설치에 13년...'죽음의 U턴지대' 이제 없앤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작 60m 중앙분리화단 설치에 13년...'죽음의 U턴지대' 이제 없앤다

전주시, 10대 남녀 4명 사망한 산정동 지하차도 인근 U턴지대 없애고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원천차단

ⓒ전주시, 프레시안

불법좌회전 트럭으로 인해 10대 남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이른바 '마의 유턴지대'가 13년이 지나서야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원천 차단된다.

27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4시 5분께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에서 1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탄 벨로스토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 하던 트럭의 오른쪽 뒷부분을 그대로 추돌해 4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 '유턴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경찰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전주시는 유턴지대의 공간을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변경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60m 구간을 분리대 화단으로 연결해 비보호 좌회전과 유턴을 하지 못하도록 아예 막아버릴 예정이다. 시는 우선 경계석 등으로 분리대 화단을 만든 다음 그 공산에 흙을 채워넣기로 했다.

화단 내 가로수 식재의 경우에는 내년 예산을 확보해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분리대 화단이 들어서면 그동안 아중리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향하다 노동부청사 방향으로의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최근 사고와 같이 노동부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불법 좌회전하던 차량들도 앞으로는 불법회전을 엄두내지 못하게 된다.

분리대 화단 설치로 사라지는 유턴지역은 전방의 안덕원 지하차도 위 부분의 회전 구간을 이용하면 된다.

마의 유턴지대를 없애고 60m 길이의 도로를 중앙분리대 화단으로 막아서는데만 13년이라는 세월이 꼬박 걸린 셈이다.

결과론적으로 1년에 4.5m씩 설치해야 13년 동안 60m의 분리대 화단을 연결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고작 60m의 분리대 화단을 설치하는데 이른 것은 6명이 사고로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고 나서야 결정이 내려지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지난 2008년 11월 9일 오전 4시 45분께 전주시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 도로.

최근 사고가 발생한 지점과 동일한 곳으로 당시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가 동부우회도로 쪽으로 운행하기 위해 불법으로 좌회하던 중 아중역 방면에서 전주역 방면으로 정상 주행하던 이스타나 승합차와 충돌, 그랜져 승용차 운전자 남성(26)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44)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이후에도 이번처럼 경찰과 전주시 사이에서 똑같은 논의가 있었지만, 인근 상가들의 반발에 포기하고 방치해오다 결국 4명의 젊은 생명들을 차디찬 도로에서 생을 마감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번 구조변경으로 끔찍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지만, 지난 두 차례의 사고에 대한 전주시와 경찰의 책임은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