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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도로' 방치한 '경찰·전주시', 구조변경 논의 13년전 그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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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도로' 방치한 '경찰·전주시', 구조변경 논의 13년전 그때 그대로

13년 전 유턴지대 없앤 뒤 가드레일 설치 논의했지만, 무산...사실상 사망사고 방조책임

ⓒ네이버 블로그

불법좌회전 트럭으로 인해 10대 남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이른바 '마의 유턴지대'에 대한 도로 구조변경이 논의에 들어갔지만, 수수방관을 넘어 13년 간 방치해 온 경찰과 전주시의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과 전주시의 논의 착수는 지난 2008년에도 불법 좌회전하던 차량이 직진하던 승합차와 충돌하면서 2명이 사망한 후에도 똑같은 논의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1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교통계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전 4시 5분께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에서 1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탄 벨로스토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 하던 트럭의 오른쪽 뒷부분을 그대로 추돌한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 '유턴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유턴지대'로 인해 표지병 등 교통시설물이 역할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직진에서 좌회전을 불법으로 일삼고 있는 차량 통행조차도 막지 못하는 그야말로 허술한 도로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유턴지대를 없앤 뒤 아예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다시 세우는 것과 유턴지대를 전후방으로 옮기는 방안, 그리고 아예 유턴지대를 없애고 가드레일을 설치해 불법 좌회전 자체를 막는 방안 등이다.

세가지 방안 중 경찰과 전주시는 차량의 접근 자체를 막는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방향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13년 전 동일한 사고 이후에 경찰과 전주시가 이미 논의했던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블로그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고 후에도 도로 구조상의 문제가 도출돼 유턴지대를 없앤 다음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들은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그 방안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경찰과 전주시가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주민 반발을 이유로 이 방안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4명의 젊은이들이 사망하는 일을 자초한 셈이기도 하다.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13년 동안 사고 위험성을 내버려 둔 관계기관의 무책임한 태도도 대형 사망사고를 방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전주시의 경우에는 그동안 교통사고 잦은 곳에 대한 개선사업을 진행해 왔음에도 일정 기간의 교통사고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와 경찰·도로교통공단 등에서 교통체증 해소 및 통행안전 개선 요구 장소에만 관심을 두면서 결과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도로를 '죽음의 도로'로 만들어 버렸다.

13년 동안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지점 변경도 아직 논의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또다른 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가드레일 설치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겠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한 대목이 그렇다.

한편 지난 2008년 11월 9일 오전 4시 45분께 전주시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 도로에서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가 동부우회도로 쪽으로 운행하기 위해 불법으로 좌회하던 중 아중역 방면에서 전주역 방면으로 정상 주행하던 이스타나 승합차와 충돌, 그랜져 승용차 운전자 남성(26)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44)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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