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가르치다 보면 어미와 조사, 그리고 의존명사 등이 헷갈릴 때가 많다. 가르치는 사람이 헷갈릴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다. 그러니 일반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조사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를 말한다.” 크게 격조사, 접속조사, 보조사로 나눈다. 그러니까 조사는 앞말에 붙어 문법적 성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윗말에 붙여 쓴다. 한편 어미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점잖으며’, ‘점잖고’, ‘점잖다’ 등에서 ‘으며’, ‘고’, ‘다’ 따위를 말한다. 한편 의존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말한다. ‘것’, ‘따름’, ‘뿐’, ‘데’ 따위가 있다. 이러한 것들의 기본 지식이 없이 띄어쓰기를 하다 보면 각각 어미인지, 의존명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것에 대한 설명과 예문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는대’와 ‘-는데’는 둘 다 가능한 표현이다. 그러나 그 의미나 기능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어미의 활용의 예를 들면서 의존명사와 함께 실례를 살펴보자.
‘-는대’는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사실이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다.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다.(<네이버 어학사전> 참조) ‘-는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예문) “이 많은 책을 언제 읽는대?”
(어떤 사실이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쓰임)
“철수는 그곳에 안 가고 여기 있는대.”
(‘-는다고 해’가 줄어든 말)
한편 ‘-는데’는
(예문) “나는 여기에 있는데 너는 왜 거기에 있니?”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해 상황을 미리 말할 때)
“잘 달리는데……”
(어떤 일을 감탄의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림)(종결어미)(이상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라에서 인용함)
그러니까 연결어미의 역할과 종결어미의 역할을 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는대’와 ‘-는데’는 근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그러므로 각각의 쓰임에 맞게 바르게 활용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주변에서 많이 틀리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는 데’이다. 이것은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를 말한다. ‘데’가 장소를 말하는 의존명사로 쓰일 경우 앞에 있는 수식어와 띄어 써야 한다. ‘데’는 “1.‘곳’이나 ‘장소’를 뜻하는 말, 2.‘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떤 게’, ‘이런 데’와 같이 띄어 써야 한다.
(예문) “어디 가는 데 없니?”
“먹는 데는 태호가 왕이지.”
“밥 하는 데 걸리는 시간”
(‘데’는 ‘곳, 장소’, ‘시간’ 등을 말한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는대’, ‘-는데’, ‘-는 데’ 등은 쓰임이 각각 다르다. 어미와 의존명사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쓰면 그리 헷갈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꾸 읽고 또 읽다 보면 한국어의 길이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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