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불사조' 이상직(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19대 국회의원 시절에서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그리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 이르까지 이스타항공과 지금은 이스항공의 계약해지로 폐업된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물쓰듯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레시안]이 26일 [단독]으로 입수한 이 의원의 구속영장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약 7년 동안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항공 계열사 중 하나인 이스타포트 명의의 법인카드를 넘겨받아 약 4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개인적인 용도로 마구 사용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스타포트 관계자에게 회사 명의의 카드 발급을 지시해 건네받은 것은 물론, 이 법인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재발급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포트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곳은 외국의 호텔·골프장·식당을 비롯해 서울과 전주의 식당 등에서 사용했다.
먼저 이 의원은 자신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3년 4월 이스타항공 직원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전달받아 사용해왔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법인카드를 넘겨받은 직후부터 2015년 8월까지 총 658회에 걸쳐 사용됐다. 이 기간은 이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첫 당선돼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당시이다.
이스타항공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곳은 미국과 루마니아, 페루 등 외국의 호텔과 골프장·식당을 비롯해 전주와 서울의 식당으로, 그 비용은 1억 9000여만 원 상당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법인카드를 사용한 후 비용결제는 이스타항공측에 결제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무개념 씀씀이는 여전히 19대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을 당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기간, 그리고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무렵까지도 이어졌다.
이 기간 이 의원이 사용한 문제의 법인카드가 바로 '이스타포트' 명의의 법인카드이다. 이스타포트는 공항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조업사로 이스타항공의 자회사였지만, 이스타항공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국 폐업에 이른 계열사였다.
지난 2015년 2월에 당시 이 의원은 이스타포트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니 법인카드를 발급해 달라"고 사실상 지시를 내렸고, 이스타포트 대표는 그 지시대로 회사 명의의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 의원은 카드 유효기간이 지난 2019년 10월 만료되자 재발급을 요청했고, 이 카드를 만들어준 2015년 당시 대표는 후임 대표에게 이 의원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뒤 다시 발급받은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해 왔다.
이 카드 역시 대부분 사용처는 미국·인도네시아·싱가폴 등 호텔과 골프장 등이고, 서울과 전주의 식당도 역시 포함돼 있다.
카드 사용기간은 카드 첫 발급카드와 재발급 카드로 구분돼 있는데, 첫 카드 사용기간은 지난 2015년 2월 말부터 2018년 9월 11일까지이고, 재발급 카드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4월 1일까지로 확인됐다.
이 카드의 총 사용금액은 2억 2900만 원에 달한다. 이 카드를 사용하는 동안에 이 의원이 국회의원이나 공공기관 이사장, 그리고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후보 신분이 아닌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2월 말까지만 해당된다.
폐업된 이스타포트 법인카드를 사용한 이 의원은 카드비용 결제 역시 회사에 떠넘겼다.
이 의원은 이 카드를 사용해 업무상 업무횡령 혐의로도 영장이 청구된 상태이다.
한편 이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지법 404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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