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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 감싸 안을 수만 있도록"...불구덩이 속 불사조들의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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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 감싸 안을 수만 있도록"...불구덩이 속 불사조들의 '오늘'도

▲합성된 사진 가운데 오른쪽에서 소방관이 주민을 가슴에 품은 채 구조하는 장면은 13일 낮에 발생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아파트 화재현장에서의 구조 장면 ⓒ전주덕진소방서, 다음 블로그

소방관을 '영웅'이라 부르는 이유에 대해 마냥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는 장면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마치 영화 속에나 볼 수 있는 듯한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구조작업 실제상황이 가슴을 뭉클하게, 또 벅차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한 모습이어서 주민들로부터 그 고마움에 대한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13일 한낮이었던 12시 45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70여 명의 소방관들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한 사람의 인명피해가 없는 구조생각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화재 아파트에는 한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주민이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옥상에는 10명 정도의 주민이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소방관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어느 누구도 어느 상황도 예측 할 수 없는 화재 현장이기에 그랬다.

구조작업은 둘로 나눠 신속히 진행됐다. 소방관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2층 이상에 있는 집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명 수색에 나서는 동시에 옥상에 머물고 있던 주민들의 구조작업이 병행됐다.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밖으로 뛰쳐 나오는 순간이지만, 소방관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무사히 살리기 위해 아파트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화재 진압은 25분 만에 끝났지만, 화재로 인해 퍼진 자욱한 연기 속에서는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계단에서는 시커먼 연기 속을 뚫고 나온 소방관의 품에 주민들이 안겨져 나오고 있었다.

소방관 몸에 30㎏ 장비를 걸쳐져 있는 무게에 더해진 구조자의 무게까지 합하면 100㎏ 정도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순간이다.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장비는 방화복 등 총 11종이다. 이 무게는 약 30㎏에 달한다. 이같은 무게를 짊어지고 화염과 사투를 벌이다 보면 온 몬이 땀에 젖는 것은 일쑤다. 방화복 안 피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1800도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은 그야말로 사명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날 아파트 화재현장에서도 그 사명이 다해지면서 주민 24명의 생명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오후 10시 55분께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15층짜리 아파트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불길을 피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주민 28명 역시도 이 사명을 다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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