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군산을 시작점으로 익산과 전주로까지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키는 단초가 된 A 교회의 '치유은사' 집회 관련 집단감염 사태도 도내 교회 관련 확진자 속출은 두 달 반 만에 다시 찾아왔다.
4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말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지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확진 사례는 이번 A 교회까지 모두 5건이다.
그동안 교회와 관련해 확진이 될 경우 적게는 7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전북지역 주요 집단별 확진자 분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초에 전주 송천동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 간 전염되는 바람에 확진자 30명이 무더기로 나와 집단감염군으로 분류됐다.
전주 송천동 교회에 이어서는 익산 남중동의 한 교회에서 확진세가 퍼져 2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확산 원인으로는 이 교회의 교인들이 경북 경산시에 있는 기도원을 방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교회 관련 확진 바람은 해를 넘긴 올해 1월에도 군산의 한 교회와 남원의 한 기도원에서 다수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먼저 기도원 확진 사태는 전주에 거주하는 교인들이 기도원을 다녀온 뒤 퍼지면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나마 남원기도원 확진 관련은 확진자가 그나마 7명에서 그치는 바람에 집단감염군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남원기도원 확진 여파가 누그러지자 곧바로 군산에서는 부산 여목사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0명이 나왔다.
지난 1월 중순 부산 '코로나19' 확진자인 50대 여목사가 전북 군산의 한 교회에 초청설교를 다녀간 것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 여목사는 당시 군산 방문 사실을 아예 보건당국에 밝히지 않으면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부산의 여목사발 군산 교회 집단감염 후 두 달 반 가량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도내에서의 교회 확진 사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로 교회 관련 '코로나19' 위험신호는 잡히지 않았지만, 결국 방역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진행한 '치유은사' 집회로 인해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라는 멍에를 다시 뒤집어쓰게 만들었다.
이른바 '병'을 치료한다는 종교의식 집회에 신도들을 거리두기 없이 빼곡하게 불러모은 것이 병 치료는커녕 되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유발시키고 확신시키는데 일조를 해 버렸다.
지난달 25일부터 이틀 간 전주의 한 상가건물 3층 교회에서 이 교화 서울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집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는 A 교회 신도를 비롯해 다른 교회의 신도들과 타지역 신도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더욱이 이 교회는 참석자 명부를 제대로 작성조차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도 상당수 지키지 않았고,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상당히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하는 등 집단감염 사태 전후로도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 교회 관련 도내 확진자는모두 18명(3일 기준)이나 발생하면서 집단감염군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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