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한번 떠"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상급생 10명으로부터 성추행과 폭행 협박을 받았다는 신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건경위를 우선 파악한 결과, 3학년 초등생끼리 쌍방 폭행을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군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A모(10) 군이 초등학생 4~6학년 학생으로 보이는 10명으로부터 자신의 친구와 이른바 '주먹질'을 주고 받으라는 강요받았다.
상급생 무리는A 군과 A 군 친구를 둘러 에워싸고 "너희 친구 아니냐? 싸움 한번 해봐라"며 위협했던 것이라는 것.
집단강요에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A 군은 친구와 밀치고 넘어뜨리면서 몸싸움을 해야 했고, 상급생 무리는 이 싸움을 단지 구경정도로만 치부한 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A 군의 바지는 상급생들이 강제로 벗긴 것이 아니라 싸움 도중 바지가 흘러내려가면서 속옷이 드러났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들이 울면서 집에 돌아와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여기하자, A 군의 아버지는 놀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직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A 군의 아버지는 경찰에 "10살된 아들이 놀이터에서 4~6학년 정도되는 1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당했다"라며 "그 학생들이 아들의 바지를 강제로 벗기고, 퀵보드를 휘두르면서 위협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CCTV에서는 강제로 바지를 벗기는 장면은 없었던 만큼 집단 성추행은 당초 알려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 군의 아버지가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도 인정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도 신고 내용에 대한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A 군이 상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A 군의 아버지가 군산지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글을 올려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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