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가 대상이 된 1.20 개각과 관련, 제1야당 국민의힘의 찬반 입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류', 황희 문체부·정의용 외교부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반대 입장으로 기울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적격이다, 아니다는 청문회를 거쳐서 판단해야겠지만, 권 후보자의 경우에는 상임위 경험이라든지 중소기업 관련 일을 해온 것이 있어서 우선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황희, 정의용 후보자는 일견 봐도 부적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해 12.30 개각 대상자인 박범계 법무장관 후보자, 한정애 환경장관 후보자,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바 있다. 한·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무난히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반면, 오는 25일로 예정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집중공세를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1.20 개각에 대해 야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첫 입장 표명이 나온 셈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각 발표 당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별로 평가할 내용이 없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사의 표명으로 해야만 하는 개각이 아닌가"라고만 언급했었다.
주 원내대표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아무 관련이 없는, 전혀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부 장관은 문화, 체육, 관광, 종교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경험이 없고 심지어 국회 상임위 경험조차 없다"며 "전부 내 사람 갖다 넣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선거 때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다"며 "예산이 5조 넘을 것인데, 그걸 가지고 전부 지원해 주고 갈라주고 해서 대선에 영향력을 상당히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우리는 짐작컨대 그런 목적으로 보낸 것 아닌가 본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미국 가서 이야기를 하고, 그것 때문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만들어 놨는데 사실은 비핵화라는 게 거짓말이었지 않느냐"고 부정적 평가를 하며 "강경화 장관 교체가 김여정의 압박에 의한 것인지 논란이 많이 되고 있지 않느냐"고 음모론적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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