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내놓은 국면 전환용 개각이지만, 관심이 집중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4일 신임 국토부 장관으로 변창흠 토지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여성재단 이사,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보건사회진흥원장을 지명했다.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은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시장이 물러나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현미 장관에 대해선 '경질'이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원년 멤버이고, 맡은 바 소임 다했다"면서 "그동안 실적이 부족하다거나 성과를 못낸 데 대한 경질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변창흠 내정자는 세종대 교수 출신으로 시민단체를 거쳐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초를 닦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변 내정자에 대해 "학자 출신의 도시계획 및 주택분야 권위자"라고 소개하며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주택공급 신도시건설 도시재생뉴딜 등 담당해 이론과 실무 겸비했다는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으로 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주거 문제를 보다 정확 진단해낼 것"이라면서 "기존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가속화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정책을 만들어 서민주거 안정,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진상규명, 사법개혁 등에서 노력해온 변호사 출신 3선 국회의원"이라며 "그동안 지자체법, 지방세개정안 대표발의 등 지방분권과 재정, 지역균형발제 등 지방자치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 국정 운영 바탕으로 재난관리체계 강화, 실질적 자치분권실현 정부혁신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 수행하고, 특히 지역 균형뉴딜 통해 중앙지방간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차관 지낸 행정 전문가"라면서 "보건복지정책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정책 경영과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하며 국민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의료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생애주기별 사회안전망확충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영애 여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국내 여성학박사 1호를 기록한 여성학 전문가"라면서 "참여정부 인사수석, 충북 여성정책관,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영역에서 여권 시장에 앞장서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학에 대한 전문성,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책 강화 등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면서 "또 사회각계 적극 소통하면서 성평등 사회 실현 가족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 아동청소년 보호 등 핵심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내정자들의 다주택 여부에 대해선 "모두 다 1주택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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