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19일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제 1국을 시작으로 개막한 ‘바둑슈퍼매치’는 12월 2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 제7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독일마을(제2국, 10월21일), 상주은모래비치(제3국, 10월 22일), 남해각(제4국, 11월 14일), 노도문학의 섬 김만중 문학관(제5국, 11월 16일), 설리스카이워크(제6국 12월 1일) 등을 순회하며 세계 바둑 역사에 기록될 기보를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1국과 3국의 경우 한국기원 주최 공식 대국으로는 드물게 야외에서 그것도 남해의 압도적인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져 많은 바둑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슈퍼매치 7번기는 신진서 9단의 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세계 랭킹 1위와 3위 간의 맞대결이었고 두 선수의 상대전적을 감안하면 쉽사리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지만 결과는 신진서 9단의 압승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간 상대 전적은 4승 15패로 신진서 9단이 크게 밀렸으나 올해 6월부터 각종 대회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고 ‘남해 슈퍼매치’를 통해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간 상대 전적은 18승 16패로 뒤집어졌다.
대국은 바둑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으며 그때마다 보물초, 남해유자, 남해마늘 등 남해 특산품이 홍보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국 기간 중국 CCTV의 취재가 이뤄져,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에게 쏠린 중국 바둑팬들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또한 중국 CCTV는 대국 소식 외에도 남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나서, 향후 코로나 19 사태 진정 후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좋은 곳에 와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성적이 좋았다. 다른 부분으로 흔들리지 않고 바둑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대회를 돌아봤다.
신진서 9단은 가장 인상에 남는 대국으로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펼쳐진 야외 대국을 꼽았다.
특히 아버지의 고향이 남해인 신진서 9단은 앞으로 남해 홍보대사로 활동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러주신다면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겠다”며 남해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정환 9단은 “너무 좋은 곳에서 초청해주셔서 여러 관광지에서 대국할 수 있어 기뻤고 결과는 좋지 않지만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번 남해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으니 앞으로 열릴 중국 리그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세계 1위와 3위 간의 큰 대국이 남해에서 펼쳐져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바둑팬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말씀을 접했다”며 “승패를 떠나 세계 바둑을 이끌어나갈 두 분이 남해에 오랫동안 머물며 멋진 대국을 펼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의 총 예산 규모는 2억 9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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