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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국내 백신 개발 수준은 임상 1단계...해외 모니터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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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국내 백신 개발 수준은 임상 1단계...해외 모니터링 중"

해외 대형 제약사에 비해 한국 제약사 백신 개발 속도 뒤처져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개발을 기다리기까지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 수준은 아직 임상 1단계 정도로 다국적 제약사의 개발 속도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은 내년 이후, 그러니까 내년 말 내지는 내후년 정도가 돼야 완료되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권위자의 의견과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5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효율성은 오는 12월 초순이면 알 수 있"겠으나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올해 말이면 백신 개발은 완료될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과 더불어, 이를 대량 생산해 집단 면역에 이르는 수준으로 전 인류에 대량 접종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신중론을 아울러 제기했다. 이 같은 보수적 입장은 의료 전문가들을 통해 그간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개발될 백신은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사용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효능 등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기간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 치료 능력의 효능 문제로 논란이 된 렘데시비르 사례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능력이 있다고 평가해 정식 사용을 승인했으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료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관련기사: 트럼프도 투약한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 없다")

한편 일부 대형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은 최종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백신 'AZD1222'의 임상시험 재개를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에 이어 미국으로부터도 승인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따라 한동안 중단한 백신 임상 3상에 재돌입하게 됐다.

앞서 존슨앤드존슨도 지난 12일 중단한 백신 임상 3상에 재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백신 임상시험도 막바지를 향해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3상을 진행 중인 백신 후보군은 8~9개 정도다.

해외의 대형 제약사들에 비해 한국 제약사의 자체 백신 개발 속도는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 본부장은 이날(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제약사와 비교해 한국 제약사의 백신 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아직은 비임상이나 임상 1상의 초기 단계"라며 "산·학, 그리고 연구소 협력을 통해 조금 더 개발을 촉진하도록 국가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즉, 빠른 시간 안에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는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 3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지원 대상기업이다. 이 중 제넥신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GX-19'가 현재 국내에선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저희는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 프로젝트)와 일대일 회사 계약을 통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외국의 백신 개발, 특히 임상시험 결과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백신에는 국내 자체 개발과 해외 개발 백신 확보의 투 트랙으로 접근 중이며, 일대일 계약을 어느 회사와 할 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임상적 유효성, 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달 15일 정부는 한국 국민의 60% 수준인 3000만 명에 접종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 분,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20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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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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