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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두달 남은 '소금꽃' 김진숙 "하루라도 동료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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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두달 남은 '소금꽃' 김진숙 "하루라도 동료 곁에..."

민주화보상심의위 김진숙 복직 두번째 권고 이후에도 꿈쩍 않는 한진重

"일하다 다친 동료들을, 먹고 살기 위해 출근했다 저승으로 퇴근한 아저씨들을 외면하지 못했던, 식당에서 따뜻한 점심을 먹고 싶었던 죄가 너무 커서 35년을 해고자로 살았습니다. 두 달 남은 시간. 저에겐 하루의 시간이 천 날 같습니다. 하루라도 동료들의 곁에 머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1986년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2009년 11월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민주화보상심의위)'는 김 씨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인정했다.

복권 결정이 있은 직후인 2009년 12월과 자신의 정년을 코앞에 둔 2020년 9월, 김 위원은 민주화보상심의위에 복직 희망서를 제출했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두 번 모두 한진중공업에 김 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하지만 김 위원의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가 복직을 위한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13일 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에 "김진숙 복직을 위한 교섭에 나서 민주화보상심의위의 복직 권고 결정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민주화보상심의위의 첫 복직 권고 결정이 났던 2009년 해고자 김진숙이 제출한 복직희망여부 조사서에는 '복직을 희망한다'는 답변란에 큰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며 "절박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는지 동그라미 옆 볼펜으로 꾹꾹 눌러 '간절히'라고도 쓰여있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하지만 그의 간절한 마음은 통하지 않았고, 그는 여전히 해고자로 남아있다"며 "민주화보상심의위의 첫 결정이 난지 10년이 지났지만 한진중공업은 옹색한 변명으로 김진숙의 복직을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은 대한조선공사 시절 김진숙과 함께 해고된 해고자 2명을 이미 복직시켰고, 민주화보상심의위는 2020년 9월 다시 한 번 김진숙의 복직을 권고했다"며 "회사는 그의 복직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일갈했다.

금속노조는 "35년 동안 한 인간이 끝내 놓지 못한 꿈, 동료들 곁에 하루만이라도 머물게 해달라는 꿈에 회사는 답해야 한다"며 "한진중공업은 민주화보상심의위의 김진숙 복직 권고를 이행하고, 그 방법과 계획에 대해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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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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