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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등 "4대 정책 완전 철회 명문화해야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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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등 "4대 정책 완전 철회 명문화해야 업무 복귀"

각 대학병원서 집단 사직서 제출 이어져... "의료 수가 문제 해결이 우선"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에도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졌다. 전공의들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가 이른바 '4대 정책'을 완전 철회하고 원점 재논의를 명문화해야만 진료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들은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젊은의사 비대위)'를 꾸려, 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자리에서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국시 거부, 동맹 휴학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 4대 정책(의료계는 4대 악으로 규정)의 근거로 내세운 공공의료 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이 단일 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 정부에 공동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사실상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축은 그간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에서 정부와 전공의 및 전임의, 의대생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이 자리에서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4대 정책 추진의 배경으로 제시한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 필수 진료과목 기피 현상은 의사 수 확충이 아닌 의료 수가 정상화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필수 의료 전문가가 부족한 이유는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전문의가 취업할 만한 병원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현실적인 의료 수가로 인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전공의들이) 전공을 포기하고 비보험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수가를 올리면 이 같은 불균형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공공의대 선발 논란을 두고 "공공의대에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 자제들이 뒷구멍으로 입학할 방법을 몰래 마련했다"며 "이를 밀어붙이는 정부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공의대 선발 방법은 국회에서 논의할 문제라며 의료계의 이 같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해 왔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현재 전국의 국가시험 응시자들이 정부의 취소 확인 전화 응답률 0%를 유지하며 저항의 뜻을 분명히 했다"며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국시 거부, 동맹 휴학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도 각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줄을 이었다.

이날 전북대병원 전공의 181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했다. 전문의와 전임의 227명 중 27명도 업무 중단에 동참했다. 전북대병원은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전문의 인력을 전부 동원해 진료 공백 문제에 대응했다.

심동오 전북대병원 전공의 대표자는 "의료 공백 우려 문제에는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을 저지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20년 후에 환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원광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18명 전원이 휴진했다.

충북대병원에서도 퇴직자 2명을 제외한 전공의 11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와 충북대병원 임상교수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공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전공의 529명 중 487명(92.1%)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전날(3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151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를 보면, 전공의 7975명 중 6688명이 휴진에 들어갔다. 휴진 비율은 83.9%로 지난 달 28일 75.8%보다 올라갔다.

이날도 집단 휴진이 이어진 만큼, 휴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의 단체 행동이 이어지면서 응급실은 물론, 수술실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 달 31일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단체로 전공의들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오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회에 따르면 예과 학생 235명, 본과 학생 375명이 지난 28일 정부 정책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휴학계를 제출했다. 전체 학생(본과 4학년 제외)의 83%가 동맹 휴업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의료계의 이 같은 집단 행동을 더 거센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이날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2개 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업무복귀명령을 거부한 전공의와 전임의 전원을 처벌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계의 이번 단체 움직임을 집단 이기주의로 규정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병원 앞에서 교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 학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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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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