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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 1년, 독수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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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 1년, 독수리가 나타났다

정부 "향후 4대강 조사평가단 설치...보 최대치로 개방"

4대강의 보를 연지 1년 만에 조류 농도가 크게는 41%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멸종위기종도 관찰됐다. 보를 개방함에 따라 강이 살아났다는 유의미한 신호가 관찰됨에 따라, 앞으로 4대강 복원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부는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열어 지난 1년간 진행한 3대강 보 개방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보고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16개 보 중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했다. 이후 정부는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해 왔다.

지난해 6월 1일 녹조 발생 우려가 컸던 6개 보를 양수제약수위까지 개방했고, 11월 13일에는 금강·영산강, 낙동강 하류 7개 보를 최대가능수위까지 개방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낙동강 상주보를 취수제약수위까지 일시개방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 등 4개 보는 3개월 이상 최대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

클로로필 농도, 보 개방 후 최대 41% 감소

이 같은 개방 기간 진행된 모니터링 결과, 정부는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조류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와 공주보에서는 조류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클로로필-a 농도(㎎/㎥)가 각각 27.4에서 16.2로, 43.0에서 25.9로 떨어져 41%, 40% 감소했다.

낙동강 상주보의 클로로필-a 농도는 보 개방 후 17.3에서 10.5로 떨어져 39% 감소했고, 합천·창녕보도 20.9에서 14.2로 32% 감소했다.

정부는 다만 세종보의 경우 예년대비 강수량이 많아, 유입지천의 비점오염원이 증가한 영향이 작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승촌보와 공주보는 보 개방에 따라 유속이 증가해, 하천 바닥에 쌓였던 퇴적물이 재부유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한 현상이 관찰됨에 따라 향후 개방 폭을 확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들 보에서는 클로로필-a 농도가 보 개방 후 소폭 올라갔다.

클로로필(chlorophyll)은 엽록소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데 필수적 요소이며, 특히 클로로필-a는 모든 광합성 생물에 존재한다. 특히 수계 식물인 플랑크톤에 보편적으로 분포한다. 따라서 클로로필-a 농도가 기준 이상으로 높다면, 그만큼 수계 환경의 부영양화(조류의 지나친 증가 현상, 적조나 녹조가 대표적)가 심각하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 보 개방 후 1년간 수질 변화 상황.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종 관찰돼

보 개방 후, 생태계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었다.

정부는 보 수위를 완전 개방한 세종보, 승촌보 구간에서 여울(유속이 빨라지는 부분)과 하중도(유로 변경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습지화)가 생성되었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져 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멸종위기 II급인 노랑부리저어새 개체수가 증가했다. 세종보 상류에서는 멸종위기 II급인 독수리가 처음 관찰됐다.

강변의 중요한 생물 서식처인 모래톱이 증가했고, 유속 저하로 인해 발생한 노출 퇴적물이 사라져 악취가 줄어들기도 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보 개방에 따라 지하수위가 보 개방 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와, 지하수를 다량 이용하는 지역에서 예전과 같이 농업이 가능한 지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년 간 보를 제한적으로 개방했음에도 물 체류시간이 최소 29%, 최대 77% 감소했고, 이에 따라 유속이 27%~431% 증가해 물 흐름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를 적정 수준까지 개방할 수 있다면, 수질오염 사고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 정부는 관측했다.

정부는 다만 보 관리 수위 근처의 대규모 취수장과 양수장 등이 있는 경우 녹조와 수질오염사고 등에 대응할 수준으로 보를 개방할 수 없는 여건도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4대강 조사평가단 환경부에 배치

정부는 이번 중간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4대강 관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과 국가 물관리위원회가 중심이 되는 체계다.

이에 따라 그간 임시 체계로 관련 업무를 총괄한 국무조정실 산하 통합물관리 상황반은 임무를 종료하고, 수량과 수질업무, 4대강 보 운영업무는 환경부로 일원화한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다음 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평가단은 향후 보 개방 계획을 구체화하고, 보 개방 영향 평가를 거쳐 보 처리 계획안까지 마련하는 업무를 맡는다. 보 처리 계획안은 내년 6월에 구성될 예정인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최종 확정한다.

이 중 금강·영산강의 5개 보는 올해 말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처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 개방 대상은 하반기부터 더 확대된다.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는 개방 수위를 최대치로 올리고, 대규모 취수장이 있어 개방에 제한이 있는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합안보는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이미 대규모 취수장이 현재 수위에 근접한 만큼, 추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개방을 검토할 예정이다.

▲ 정부의 향후 4대강 보 관리 체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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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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