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총선 패인 분석과 향후 당의 진로 문제를 논의했다. 이틀 일정인 통합당 워크숍은 첫날에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방안을, 이틀차에는 '김종인 비대위' 등 지도체제 결정 문제를 중점 논의한다.
통합당은 1일차인 21일 워크숍에서 "조건 없이 5월 29일까지 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는 참석자 일동의 결의문을 냈으나, 정작 한국당 측에서는 '9월까지 합당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당선자는 이날 오후 워크숍 중간 브리핑에서 당선자 일동 명의로 된 입장문을 발표했다. 통합당 당선자들은 "우리는 국민과 당원 앞에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 국민과 당원 앞에 드린 약속 이외에 다른 이유와 명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당 측을 압박했다.
이들은 이어 "180석의 거대 여당과 이기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29일까지 조건 없이 통합'을 하기 위해 "전국위원회 개최를 즉시 준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통합당 워크숍에 초청돼 참석한 김기선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총선은 한국당이 잘해서 19석을 얻은 것"이라며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는 합당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통합당 워크숍에 참석한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5월까지 합당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통합은 100% 해야 하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기선 의장은 워크숍에서 '우리는 형제정당, 일심동체다. 딴살림을 궁리하는 사람은 당에 없다. 한국당에 간 의원들의 명예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면서도 "(통합당) 당선인 전원은 합당에 이견이 없고, 한국당 입장은 그 당에 물어 달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통합당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와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 등 외부 강사를 초청해 총선 민심에 대한 발제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표는 발제에서 '더 이상 선거는 보수-진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취지의 분석을 했다고 한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 최대 현안이 된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이튿날인 22일 워크숍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찾아가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는 비대위 활동기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김 내정자가 '비대위가 내년 4월 재보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같은해 2~3월까지는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주 원내대표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전날인 20일에 조찬, 차담회, 만찬을 통해 당 소속 당선자들을 초선·재선·중진 등 그룹별로 나누어 만나며 의견 수렴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대위 임기를 3월까지로 하는 방안은 어떠냐'며 질문성 제안을 했다고 한다. 김 내정자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주 원내대표가 당선자들을 설득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동행 없이 혼자 찾아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 통합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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