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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남국 감싸는 민주당, 오만하면 심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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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남국 감싸는 민주당, 오만하면 심판받는다"

"여성을 품평 대상으로 삼는 폭력 문화가 성범죄의 원인"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인 김남국 변호사의 '여성 대상화 팟캐스트' 방송 출연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악재 돌출에 긴장하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황교안·김종인·박형준·신세돈 위원장 등 선거 수뇌부가 총출동해 이 사건을 언급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정의당도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내어 김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14일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 논평에서 "김 후보가 출연했던 해당 방송에서는 여성의 사진을 두고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품평하고, 여성의 인종을 들먹이며 해당 인종 여성들을 싸잡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이 오갔다"고 비판하며 "김 후보자도 해당 방송에서 여성의 사진을 놓고 외모를 평가하며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성희롱 발언들에 참여하고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이런 사안을 두고도 '별일 아닌 것' 취급하며 어물쩡 넘어가려는 민주당의 태도는 오만함에 젖어있다고밖에 평가할 수 없다. 오만한 정당은 심판받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여성을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우하는 대신 성적 대상화와 품평의 대상으로 삼는 폭력적인 문화가 바로 디지털성범죄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녕 모르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 "사무총장부터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무비판적 '김남국 감싸기'에 나선 상황에 매우 유감"이라며 "성희롱 방송에 출연한 김 후보를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에게는 그저 '마타도어'이자 '크게 문제가 안 될 일'에 불과한가"라고 꼬집었다. "여성비하, 성희롱 방송에 참여한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일단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사과를 요구했더니 사과는커녕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분노스럽다"고 일침을 가하며 "지금 민주당이 보여야 할 태도는 김 후보의 과거 행태에 대한 무비판적 감싸기가 아니라, 당 내부의 성 인지 감수성을 성찰하고 쇄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들이 '가슴이 머리만하네', '남미계열 백인이 탄력이 좋다'. '저 정도면 거의 D컵이다' 등 여성 대상화 표현을 하는 와중에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해 온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논란을 가져왔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물론 좋았을 것이나, 통합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희는 파악한다"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정치공세인 만큼 특별한 조치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의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출연진 중에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김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마타도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달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다소 부적절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 당에서 조처를 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내용을 저희도 자세하게 들여다봤지만, 방송 출연 자체를 여러 번 한 것도 아니고 또 본인이 문제될 발언을 직접적으로 (함으로써) 관련된 게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물론 향후에는 이런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면서도 "당 차원에서 징계 절차보다는…"이라며 "본인도 이미 충분히 그것을 인식하고 있고, 또 당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담을 줘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 관련 논란을 '조국 사태'에 대한 공세와 함께 집중 제기하고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여성 비하 막말에도 감싸기·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조국 구하느라 '개싸움'을 했다고 떠드는 후보는 저질 대담에 나가 음란한 말로 시시덕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제가 입으로 다시 담지도 않겠다. 내용을 보면 (김 후보도)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 동의를 하고 또 본인도 문제되는 발언을 분명히 했다. 그 방송 자체가 사실상 공인이 해서는 안 되는 방송"이라며 "거꾸로 통합당에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해 보자. 민주당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했다.

신세돈 공동위원장도 YTN 라디오에 나와 "김 변호사는 상당히 정직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똑바른 인물이라고 판단했었는데, 그렇게 인권을 보호하는 변호사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라며 "원칙 있는 공당, 그리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정당이라고 하면 그에 합당한 조치가 빨리 나와야 한다. 우리 통합당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모범을 보여줬다. 만약에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가 비판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준엄한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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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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