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을 넘어 범진보 180석도 가능하다는 장미빛 전망을 극도로 경계하며 표심 단속에 주력했다. 김남국 후보가 출연한 '여성 대상화' 팟캐스트 방송이 선거 막판 악재로 떠오른 데 대해서도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며 버티기 모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결정하는 선거"라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협조해서 원내 1당과 과반수 의회를 구성하면 그동안 발목잡기는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판세에 대해 "여전히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단독 과반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수도권, 충청·강원 지역구에서 절반 이상이 경합 중이며, 영남은 10곳 이상에서 힘겹게 승부 걸어보고 있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범진보 180석 발언의 당사자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제가 표현한 건 '범진보 180석'이다. 범진보는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며 "희망사항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여권에서 180석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인 데 대해서도 "저 때문에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저의 이 말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한편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지지를 호소하며 열린민주당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1당이 되고 과반을 바라보려면 시민당이 미래한국당을 넘어 비례득표 1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표가 갈려 있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과 지지자들께 간곡하게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데 대해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야당 대표가 그런 황당한 소리를 하냐"며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국민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충돌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충돌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성 대상화', '여성 비하' 논란 김남국... "부적절한 대목 있지만, 선거 영향 미칠 정도 아니야"
민주당은 반면 안산 단원을 김남국 후보가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대화에 참여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잘못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논란을 가져왔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미래통합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직접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가 지난해 1월부터 27회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녹취록을 살펴보면, 해당 방송의 25회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빨아라!'라고 음담패설을 하고, 이에 다른 여성 출연자가 "더러워"라며 이를 타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김 후보는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형이 하니까 더럽다"고 말하고 이들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성을 단지 성행위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성적 대상화'가 이뤄진 대목이 다수 있었다.
이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의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출연진 중에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김남국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또 마타토어"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당 선거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한 발언들에 대해 다소 부적절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 당에서 조처를 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좀 있지만 팩트를 중심으로 해서 (본인이) 해명을 한 것으로 본다. 본인이 직접 한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씨, 윤씨, 양씨'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한 것과 관련해선 "얘기했으면 그냥 얘기하고, 또 사과가 아니라 댓글 단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이라고 하면서 왜 또 윤씨가 아니라고 얘기를 하나"고 비꼬며, "전직 의원 중 몇 분이 당의 방침을 이탈해서 독자행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