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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국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골프장 게이트' 친이계 실세들 연루 의혹…침묵의 한나라당

경기 안성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거물급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확산일로다.

골프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100억원 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주)스테이트월셔 공 모 회장이 거액의 불법 정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건냈다고 진술한 인사는 3명이다. 이중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실명이 공개된 인사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 그리고 수도권의 L 시장이 거론됐다.

이들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인허가를 위한 대가성 여부가 조사의 관건이다. 현재 공 최고위원과 현 의원은 모두 "공 회장과 잘 아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돈을 받은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외에 추가로 다른 의원들과 여권 실세가 연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골프장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 다분해 보인다.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들이 여권 주류인 '친이재오계'라는 점에서 향후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입도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부터 수차례 "국회의원을 포함해 공직자들의 비리 감시와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 좌측에서 세 번째가 공성진 최고위원. 모자이크 처리된 이가 '(주)스테이트월셔' 공 모 회장이다 ⓒ연합뉴스

골프장 '편법' 인허가 과정, 대가성 있었나?

공 회장은 안성시 인근 임야를 골프장 부지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입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00억원 대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

문제는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가'하는 점이다. 검찰은 비자금 가운데 용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뭉칫돈이 수시로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골프장 인허가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은 2004년부터 3년 여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딛혔음에도 지난 2007년 5월에 최종 사업 승인이 났다. 이 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한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주)스테이트월셔가 1600억 원의 자금을 손쉽게 동원한 것도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공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운영하는 연구단체인 '위기관리포럼'에 수천만원을 지원했다"고 진술했고, 현경병 의원에게도 "금품을 건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중국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 ⓒ뉴시스
여권 인사들과 공 회장의 '친분'이 심상치 않았다는 사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출신인 공 회장은 2007년 9월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캠프에서 일을 하며 정권 실세들과 친분을 다져왔다.

지난해 초 공 최고위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낼 때 공 회장은 부위원장을 지냈고, 당시 4.9 총선 때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 현경병 의원이 당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원장을 맡았을 때 공 회장은 상임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올 7월에 공성진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미래위기대응특위 소속 의원들의 일본·중국 시찰에 공 회장이 동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자리에 동행한 국회의원은 공성진, 현경병 의원 등 12명이었다. 당시 참석한 한 의원은 "공 회장이 왜 동행했는지 의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검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수사 도중 압수한 공 회장의 컴퓨터에서 7월 중국 방문 당시 공 씨가 한 주점에서 당시 동행한 의원들과 친밀한 포즈로 껴안고 있는 사진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직 국회의원 Y 의원과 K 의원, 그리고 현 정권 핵심 실세, 전직 경찰 고위간부 등과 공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공 회장과 여권 인사들의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한나라 지도부, 왜 아무 얘기 없나" VS "검찰 수사 지켜보자"

야당은 즉각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8일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까지 포함된 수뢰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 왜 지도부는 아무 얘기가 없느냐"며 "한나라당이 자체조사를 통해 입장을 밝혀야 되는게 아닌가하는 질문을 공개적으로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최근 10여년간 여당의 현직 지도부가 수뢰와 관련되어서 수사선상에 오른 예가 없다"며 "검찰은 돈을 받은 정치인이 누구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 돈이 전달되었는지 그리고 그 돈을 받은 대가로 어떤 편의를 봐줬는지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검찰은 또 여권의 실세가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축소수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골프장 관련 게이트의 수사과정을 엄정하게 지켜보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야당은 정권과 결탁 한 비리라도 발견한 듯 정치 공세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검찰 수사는 성역이 없으리라 믿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불필요한 정치 공세는 자제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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