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수립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할 것을 회담의 주요 목적으로 내세웠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11일 오전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날 평양 출발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과 기대 속에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해 공동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북미관계'라는 표현은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내부를 대상으로 한 보도에서 '비핵화 실현'을 언급한 점 역시 눈에 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에 대해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시었다"고 보도하며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부연했다.
<노동신문> 등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공화국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수행단 명단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외교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순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에 대한 환송식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총리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리명수 전 총참모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박광호·김평해·안정수·박태성·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별도 기사들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접견 소식도 사실관계 위주로 간략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기사에서는 도착 시각을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 전용기가 착륙했다"고 명시했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의 이름도 밝혔다.
리셴룽 총리와의 접견 기사에서는 접견 내용에 대해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싱가포르 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싱가포르 정부와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되는(진심에서 나온)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전했다"고 보도하며, 또한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해 모든 조건과 온갖 편의를 제공해준 싱가포르 정부의 성의있는 협조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자국을 조미 수뇌회담 장소로 선정해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역사적인 이번 조미 수뇌회담이 조선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 매체는 리 총리와의 접견 배석자에 대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인 김영철·리수용 동지, 인민무력상 노광철 동지가 함께 참가했다"고만 전했다. 언론에 포착된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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