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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룸살롱'에서 접대받은 靑 행정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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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룸살롱'에서 접대받은 靑 행정관 또 있다

'형님', '형님 친구', 국회의장, 靑수석에 행정관도 줄줄이 구설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저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며칠 만에 '형님 친구'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급 인사 뿐 아니라 청와대 전직 행정관들도 줄줄이 물의를 빚고 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국정홍보비서관실·국민소통비서관실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달 정부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구모 전 행정관, 최시중 위원장이 한국갤럽회장을 지낼 때 비서 출신으로 석 달 전까지 해외홍보비서관실에서 일했던 신모 전 행정관 등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구 전 행정관은 현직 경찰간부가 부동산업자에게서 한번에 수백만 원대의 룸살롱 향응을 수 차례에 걸쳐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는 한 인사가 "건물임대업을 하는 최모 씨와 외제차 딜러를 하는 또 다른 최모 씨가 지난해 7월부터 9차례에 걸쳐 3300만 원 어치의 술을 마셔놓고 대금을 1000만 원 밖에 치르지 않았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이 자리에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구모 씨가 동석했고, 서울의 한 경찰서 현직 간부도 한 차례 동석했다는 것. 여러 차례 술자리에서 구 씨는 상석에 앉아 여성 접대부를 양쪽에 한 명씩 앉혀놓고 술을 마셨다는 것이 업소 측의 전언이다.

구 씨는 "선후배간 일상적인 술자리일 뿐이었고 그냥 오라고 해서 갔을 뿐 청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룸살롱은 10ㆍ26 재보선 디도스 공격 사건의 범인인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 씨와 공범으로 밝혀진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 씨 등 6명이 전날 밤 2차 술자리를 가졌던 업소이기도 하다.

최시중 비서 출신으로 정용욱과 결혼한 신모 행정관

신모 전 행정관의 경우는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승용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5일 "태국으로 도피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 정용욱의 비호세력을 밝혀야 한다"며 신 전 행정관을 언급했다.

주 의원은 "2011년 작년에 정용욱이 재혼을 앞두고 사전에 축의금을 걷는다는 첩보를 입수해 탐문조사를 민정수석실에서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민정수석실 조사가 중단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 정용욱이 출국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용욱 씨와 재혼한 인물이 바로 신 전 행정관인 것.

주 의원은 "정용욱은 2010년 전처와 이혼하고 신모 씨와 재혼을 하는데 신 씨가 최시중의 개인비서였는데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주택공사 비서실로 갔다"며 "이후 주택공사가 LH공사로 통합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2년간 근무하고 정용욱이 방통위를 사직하고 출국할 때 같이 함께 행정관을 사직한다"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이 한국갤럽회장을 지낼 때 비서를 지낸 신 씨는 해외홍보비서관실에서 G20 정상회의 업무 등을 담당했었다. 방통위 정책보좌관 출신인 정용욱 씨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구속)의 EBS 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시중 위원장이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다.

청와대는 이들에 대해선 공식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관계자들은 "줄줄이 터지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청와대는 지난 해 말 내부감찰을 담당하는 감찰2팀을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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