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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예능프로 출연해 "김제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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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예능프로 출연해 "김제동 좋아한다"

SBS <힐링캠프> 출연…"제가 젊은층에 인기 없습니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능프로에 출연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무릎팍 도사> 출연을 연상케 하는 행보다. 안 교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젊은층의 마음을 얻어 대선 주자로 뛰어오르는데 도움이 됐다는 자체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SBS 오락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가수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고 진행진들과 스피드 퀴즈를 하는 등 젊은 세대의 마음 잡기에 부심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가지 방법', '새우과 고래 싸움의 승자는'과 같은 유머를 선보이는가 하면, "개그맨 최효종 씨에 대한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얼음공주, 수첩공주와 같은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같은 진행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대통령을 향한 자신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항상 하는 목표에 관한 것"이라며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것은 꼭 이루고 싶다는 그것"이라고 답했다. 진행자들이 재차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짐작하실 건데"라며 그는 웃었다.

"대학 때 존경했던 선배, 나중에 생각하니 사랑이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개그맨 이경규, 방송인 김제동, 배우 한혜진이 진행자로 출연해 게스트를 모셔 놓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밤 출연한 박근혜 위원장은 "거북이의 <빙고>가 가사가 긍정적이라 좋아한다"며 직접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 밖에도 박 위원장은 진행자들과 함께 '안철수', '나꼼수', '애정남', '떡실신', '부킹', '토끼춤' 등의 단어를 맞추는 스피드퀴즈도 풀었다.

"내가 이공계 출신이라 폭탄주를 정확하게 잘 만든다", "(세 명의 진행자 중에) 김제동 씨를 좋아한다", "(서강대 재학 시절) 남학생들한테 인기가 있었다고 볼 수는 있다", "대학 때 본 받고 싶은, 선망의 대상인 선배가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게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는 등 개인적인 얘기도 늘어놓았다.

특히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회고하며 "수만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것 같이 느꼈고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SBS

"외환위기 없었다면 정치 입문 안 했을 것…피습 후 내 삶은 덤"

박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17년을 자유인으로 살다 다시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그는 "1997년 외환위기가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반석에 올려놓도록 하지 않고 내 편한 생각만 한다면 나이 들었을 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며 "(외환위기가 아니었다면 정치권에 입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6년 칼에 얼굴을 맞은 피습 때를 회고하며 그는 "의사가 조금만 깊었거나 조금만 밑으로 내려갔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하거나 생명을 잃지 않더라도 마비가 될 정도의 치명상이라고 했다"며 "그후로의 내 삶은 덤이라 생각하며 국민에게 다 바치고 살겠다는 생각만으로 산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그는 대통령을 향한 꿈을 피력했다. 그는 '박근혜의 꿈'을 묻는 질문에는 "근심 없이 살면서 생업에 즐겁게 종사한다는 의미의 '안거낙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든지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효종 개그, 정치권 긴장하라는 의미…김제동 투표 인증샷, 나도 하는 일"

여러 민감한 얘기들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강용석 의원(무소속)의 개그맨 최효종 씨에 대한 고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효종 씨가 하는 것은) 코미디인데 뭘"이라며 "정치권에서 긴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때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가 조사를 받아야 했던 김제동 씨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김제동 씨가 한 것이 투표 독려인데 나도 그러고 다닌다"고 평했다. 김제동 씨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갖지 않으시도록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대해 그는 "시비가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떨어진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인기가 없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계층과 세대를 막론하고 많이 귀담아 듣고 실천하고 해결을 위해 공감하며 노력하고 희망을 갖도록 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교수가 인기 있는 것은) 젊은이들과의 소통, 공감을 잘 해 왔기 때문"이라는 말과 연결시켜 보면 박 위원장이 이 프로그램에 선뜻 출연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처음 섭외가 왔을 때 듣는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 번 나가볼까, 시대의 화두는 진정성과 소통인데 초대를 해주셨으니 나오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힐링캠프>는 박근혜 위원장에 이어 다음주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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