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5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거 출마자는 최종 몇 명이 될까? 신기남, 김태랑, 한명숙, 문성근, 이학영에 이어 21일 3명의 도전자들이 출마선언을 했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우제창 의원이 그들이다.
현재까지 도전자는 모두 8명이다. 총 6명의 지도부를 뽑는 선거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일단 9명의 후보를 가려낸다. 이들 외에도 박지원 의원, 이종걸 의원,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대표 등이 도전장을 낼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10.26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었던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출마를 막판 고심 중이다.
'불출마' 정장선·장세환과 함께 선 김부겸 "기득권 내려놓아야 사랑 받는다"
현재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를 버리고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앞서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거듭난 것은 외형적 변화일 뿐, 이제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어차피 국민적 판단이 끝난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정장선, 장세환 의원이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나름대로 세 과시 차원에서 한꺼번에 섰지만 보시다시피 전부 국회의원 안 하겠다는 분들"이라며 "세력은 없지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치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위해 우선 구태의연한 기성 정치행태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며, 노쇠해진 정당정치를 부수는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제창 "세대 혁명 통한 정치교체로 잊혀진 사람들을 대변할 것"
당내 경제전문가로 알려진 우제창 의원도 역시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잊혀진 사람들의 염원과 분노를 담아내지 못하는 실패한 정치에서 지금의 위기가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의원은 '잊혀진 사람들'로 중소기업, 근로자, 자영업자, 청년세대를 꼽았다.
우 의원은 "새롭게 출발한 민주통합당이 이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또 우리에게 파산선고를 내릴 것"이라며 "또 다른 정당의 출현을 지켜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젊은 층에 속하는 우 의원은 "세대 혁명을 통한 정치교체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우 의원은 "세대혁명은 연령에 의한 물리적 교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87년 정치체제에서 탄생한 신기득권의 퇴장과 같은 화학적 교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김종인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멘토단을 꾸렸다. 김 전 수석 외에도 우 의원의 멘토단에는 이영선 한림대 총장, 이계안 전 의원, 류근관 서울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홍종학 민주통합당 공동정책위의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참여했다.
486 단일후보 이인영 "내년 총대선, MB 실정 반사이익만으로 승리 어렵다"
486(40대, 80년대 학번, 6월항쟁 세대) 그룹이 밀고 있는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에 부족한 2%, 젊음과 용기를 채워보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전 의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우리의 경쟁자로 등장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며 "젊은 대표가 출연해야 야당이 바뀌고 야당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20~40대가 호응하는 젊은 민주당이 되기 위한 '담대한 혁신'의 길"은 젊은 당 대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다.
정책적으로는 "노동이 존중 받는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그는 "900만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빈곤과 불안에 시달리는 99%의 국민을 국가가 보살피는 사회가 우리가 건설해야 할 2013년 체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협의회 1기 의장 출신으로 당내 486 그룹의 모임인 진보행동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인물이다. 지난해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이들의 지지를 받아 4위로 바람을 일으키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 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춘석,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전 의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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