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름을 올렸다.
12월 17일 통합전당대회, 새 야권 대표는?
이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늦어도 오는 27일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새달 17일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야권 통합정당은 큰 틀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밖의 친노 인사들이 결합하는 형태다. 여기에 한국노총,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시민단체 인사들, 진보정당에서 탈당한 일부가 들어가 있다. 국민참여당에서도 일부 인사들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라며 "이 나라 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민주진보진영의 중심세력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한국노총, 시민사회, 무소속인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모두 통합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그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박원순 시장과 김두관 지사는 이날 각각 김형주 서울시부시장과 허성무 경남부지사를 참석시켰다.
▲야권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이사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발표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를 겨냥해 "진보정당이 함께하지 않아 아쉽지만 자리에 함께 모인 세력만으로도 대단히 폭넓은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연석회의를 출범하면서 통합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통합전당대회에서 선출하게 될 지도부를 뽑는 룰을 놓고도 민주당과 '비(非)민주'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의원 20%, 당비당원 30%, 일반당원 50%로 내부 선거를 치르자는 계획이지만 다른 세력들은 서울시장 야권 경선과 같이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맞서고 있다.
오는 12월 17일 치러질 야권 통합전당의 전당대회에는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최고위원, 김부겸, 이종걸, 이강래 의원이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인영 최고위원도 출마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외부에서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와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주 "통합야당 출범시 지지율 42.6%…한나라당보다 11.4%p 높아"
민주당은 이날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야권 통합정당 건설시 그 정당의 지지율이 4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임의전화걸기(RDD) ARS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963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한나라당이 31.2%, 민주진보통합정당이 42.6%, 진보통합정당이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1.1%, 미래희망연대는 1.6%, 창조한국당은 0.2%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기타/없음의 무응답층이 18.0%로 확인됐다.
야권의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기존 민주당 지지율보다 19.8%포인트 높아진 것이고 한나라당에 비해 11.4%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 16일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6%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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