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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접견시 폼페이오 옆자리 앉은 한국계 남성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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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접견시 폼페이오 옆자리 앉은 한국계 남성은 누구?

북미정상회담 막후조율役으로 앤드루 킴 CIA 코리아센터장 부각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미국측에서는 중앙정보국(CIA)이 막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송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 사진에서 폼페이오 장관 옆에 50대 정도로 보이는 은발의 남성이 배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인사는 CIA의 '코리아 임무센터'(KMC:Korea Mission Center) 센터장을 맡은 앤드루 킴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해 통역 역할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CIA 직원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에 배석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공개한 면담 영상에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시각부터 회담 내내 배석했으며 대화 내용을 받아적는 모습과 간간히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에 이민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CIA 한국지부장과 차관급 아태지역 책임자로 일했으며 재임 시절 북한에 정통하고 비판적인 시각까지 가져 '저승사자'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서울고 동문으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정원과 조율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신들이 9일 평양 공항에서 촬영해 송고한 폼페이오 장관의 도착 사진에도 등장하는데,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측에서 나온 영접 인사 쪽에 서 있었다.

이로 미뤄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전에 평양에 들어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을 실무 조율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을 수용한 이후 미국에서는 CIA가 주도적으로 회담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북측과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뿐 아니라 경호, 통신 등 실무적인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서울과 워싱턴 등을 오가면서 보고하고 이견을 조율하는데도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들의 사전협의 내용을 보고받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지난 9일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접견 장면. 김 위원장 양옆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앉았다. 폼페이오 장관 옆자리에 배석한 은발의 아시아계 남성은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 영접뿐 아니라 오찬,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에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모두 참석해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당신(김영철)은 우리 두 나라 정상의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해 일하는 데 있어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평가했다.

사실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점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파트너로 나서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대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현 한반도의 정세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부터 시작되고 당시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채널이 국면을 주도한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채널은 서훈 원장과 CIA 국장이던 폼페이오 장관으로 이어졌고 현재 국정원-통일전선부-CIA의 라인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모두 그동안 없던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돌파의 국면이라는 점에서 각국 정보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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